[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 불이행) 때문에 미국 뉴욕 멜론은행의 한 펀드가 자산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뉴욕 멜론은행은 자사의 브라질 소재 투자펀드 중 하나가 아르헨티나 국채 투자와 관련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 자산의 절반 이상을 상각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멜론은행의 브라질 자산운용 계열사인 BNY 멜론 DTVM은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브라질 소버린 Ⅱ 펀드가 아르헨티나 국채 투자와 관련 1억9790헤알의 손실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달 말 기준 3억8440만헤알이었던 이 펀드의 순자산은 1일 기준 1억8550만헤알로 줄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5억3900만달러어치의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 했다. 미국 2개 헤지펀드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국 법원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국 헤지펀드와 합의를 하기 전에는 다른 채권자들과 맺은 채무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29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무를 갚을 능력은 있는데 미 법원 판결 때문에 채무를 갚지 못 하고 있다며 디폴트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는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도 아르헨티나가 채권 이자를 갚지 않은 것은 신용사건이라고 규정, 즉 아르헨티나 디폴트가 맞다며 아르헨티나 국채와 관련된 신용부도스와프(CDS) 계약에 따라 10억달러 규모의 보험금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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