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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페소 하방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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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연말까지 11% 더 하락한다"…아르헨 정부 "타협할 생각 없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13년 만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맞은 아르헨티나에서 페소화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이러다 연초에 발생했던 아르헨티나의 경제혼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아르헨티나 페소가 최소 11%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들어 페소는 아르헨티나가 선택적 디폴트를 맞게 된 지난달 30일까지 2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디폴트 문제가 해결돼도 페소 가격 내림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폴트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페소 급락은 불가피하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페소 3개월물은 최근 달러당 9.25페소까지 올랐다. 페소 가치가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현물 시장에서도 페소 가치는 2주 연속 하락 중이다. 4일 종가 기준으로 페소는 0.3% 내린 달러당 8.26페소를 기록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블라디미르 워닝 이코노미스트는 "한 국가의 부채 상환에 문제가 생기면 이는 통화가치 절하로 이어지곤 했다"면서 "디폴트 사태는 아르헨티나의 대내외 금융 안정성을 해치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페소 급락을 막기 위해 외환 개입에 더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본 유출입 통제, 금리 인상, 수입 지연 같은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환율 개입을 부정적인 신호로 간주한다. 지난해 말부터 자본 유출로 페소의 하방 압력이 거세지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환 시장에 대한 통제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결국 환율 방어를 포기하고 페소의 급격한 평가절하를 허용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페소는 14% 넘게 폭락하면서 신흥국의 팔자세를 몰고 왔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나리오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페소 하락 방어 차원에서 정부가 달러를 풀면서 지난해 초 450억달러(약 46조4000억원)였던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297억달러로 줄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아르헨티나 정부는 디폴트 사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디폴트 시한이 지났으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만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이어 디폴트 사태가 길어질 경우 앞으로 다른 국가의 채무재조정 과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된 미국 헤지펀드들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르헤 카피타니치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장은 미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토머스 그리사 판사와 협상을 중재한 대니얼 폴락을 '헤지펀드의 대리인'이라고 비난했다. 카피타니치 실장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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