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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경제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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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북유럽 경제 강국 스웨덴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남유럽 재정위기의 역풍도 잘 견뎌낸 국가로 평가됐다. 하지만 올해 유럽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과 달리 스웨덴 경제는 금융위기 때 이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스웨덴이 일본식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스웨덴은 2009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2010년 무려 6.6% 성장했다. 2011~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로 유럽연합(EU) 경제가 후퇴했을 때도 스웨덴은 줄곧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1ㆍ4분기 스웨덴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1% 줄었다. EU의 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것과 대비된다.

경기회복 가늠자인 스웨덴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영국ㆍ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목표치를 밑돌고 있지만 적어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스웨덴의 성장이 둔화하는 반면 빚은 빠르게 늘고 있다. 스웨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75%까지 늘었다. 이는 28개 EU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높은 것이다. 2010년 이후 계속 줄던 정부부채도 4년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스웨덴 중앙은행, 다시 말해 '릭스뱅크'는 최근 기준금리를 0.25%로 0.5%포인트 낮췄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하향 조정이다. 이로써 스웨덴의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가 됐다.


릭스뱅크는 2010년부터 1년여 동안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까지 올렸다. 당시 각국 정부가 유럽발 경제위기 이후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던 것과 반대되는 행보였다.


스웨덴의 경기부진이 잘못된 금리인상 때문이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릭스뱅크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2010년 7월 스웨덴의 실업률은 8.2%로 높았다. 인플레이션도 목표에 못 미치는 1.1%였다.


기준금리를 과도하고 올려 내려야 할 시기에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는 실기론도 끊이지 않는다.


금리정책에서 다른 통화정책 위원들과 갈등을 빚다 지난해 사퇴한 라스 스벤슨 스웨덴 중앙은행 전 부총재는 "중앙은행이 이제라도 저금리로 돌아선 것은 잘한 일이지만 늦은 감이 있다"면서 "금융위기가 끝나기 전 서둘러 금리를 인상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스웨덴이 일본식 장기 디플레를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국민의 평균 연령이 41세로 다른 유럽 나라들보다 높고 인플레가 줄곧 목표치 아래 있기 때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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