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최민식이 후배 배우 고경표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칭찬했다.
최민식은 지난 24일 서울 모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는데 있어 다른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최민식은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촬영 당시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목소리도 다 갈라졌다"며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비장함이 묻어나오는 장면으로 탄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말할 기운도 없었다. 오죽하면 연출부 친구들이 '다음에 찍을까요' 묻더라. 그냥 가보자고 했다"며 "영화에서 군졸들의 표정을 봤나? 고경표가 눈물을 글썽이던 그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난 그들의 눈빛에 도움을 받은 거다. 너무 감동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또 "고경표는 대사도 없다. 비유를 하자면, 집 짓는데 보이는 돌멩이 하나인데 그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튀려고 한게 아니라 자기가 할일을 인식하고 하는 거다. 너무 예쁘다. 김한민 감독은 고경표에게 술을 사야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그는 "아무리 CG(컴퓨터그래픽)가 우수하면 뭐하나. 배우들이 그렇게 연기를 안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소울'이 있어야 한다"며 "그들이 '명량'의 진짜 주인공들이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명량'은 위기에 빠진 조선을 지키기 위해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과 고독한 싸움을 벌인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다.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 이정현 오타니 료헤이 등이 열연했다. 개봉은 오는 30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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