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의 실적 호전이 아시아의 협력사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간) 애플의 판매호조와 신형 아이폰 판매 기대가 작용하며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은 물론 대만의 TSMC과 폭스콘, 일본의 샤프와 저팬 디스플레이 등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올 가을 예정된 아이폰6 출시와 관련, 약 8000만대의 선주문을 했으며 이에 필요한 부품 주문도 함께 이뤄졌다.
파이낸셜 타임스(FT)도 애플의 회계연도 3분기 R&D 투자 비용이 1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6% 급증한 것을 신형 아이폰 공개와 연관지었다. 애플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은 4%나 된다.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FT는 2006년 R&D 투자비가 급증한 후 이듬해 애플이 첫 아이폰을 공개했음을 상기시켰다.
협력사의 실적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파악된다. 아이폰의 메탈 케이스를 제작하는 대만 캐쳐의 경우 6월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 아이폰 카메라용 렌즈를 공급하는 라르곤 정밀의 상황도 대동소이하다.
'애플 파워'는 한 국가의 전자산업 수출도 좌지우지할 정도다. 지난 6월 대만의 수출 주문은 1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산업 생산은 1년전에 비해 8.6%나 늘어났다. 이는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출의 호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일본의 5월 전자부품 수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4.4%나 늘었다. 일본 정부 관계자가 신형 아이폰이 자국 전자산업 수출액을 5% 가량 확대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을 정도다. 소니는 애플 효과를 누리기 위해 3억4500만달러 규모의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분야 투자를 발표했다.
한편 23일 발표된 페이스북의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페이스북은 2분기에 29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60.5%나 된다. 영업이익도 미국회계기준(GAAP)으로 1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7배나 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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