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제고·수익 다변화 등 논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그동안 진행돼 온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은행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지주와 은행의 합병 일정이 표면화됐고 존속법인으로 남는 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도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2014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소속장급 이상 임직원 약 3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상ㆍ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씩 개최되는 경영전략회의지만 이번에는 은행 민영화를 바로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를 앞둔 시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인력 활용 등에 대한 내용도 공유될 전망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합병절차를 진행 중인 사우다라은행을 비롯해 캄보디아 서민금융회사 '말리스' 인수 등 해외 수익 다변화 전략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합병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안건으로 다루는 지주 이사회 날짜는 오는 28일로 잡혔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합병을 고려해 사외이사 6명 중 4명이 은행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날 안건이 통과되면 사실상 내부 의사결정 단계는 마무리되는 셈이다. 이후 오는 10월 중순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이 최종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존속법인은 115년 역사를 가진 우리은행이 되며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합병에 대비해 지주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준비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기업가치 제고와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민영화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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