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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300세이브'..달라진 무대 여전히 '돌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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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300세이브'..달라진 무대 여전히 '돌부처' 오승환[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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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과거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중요하다."

'돌부처'답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2). 프로야구 통산 300세이브의 금자탑에도 표정에 변화가 없다. 오히려 시큰둥하다. "첫 세이브 상황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오늘이 특별한 날이다. 팀 동료들이 수비를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오승환은 21일 효고 현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타자 초노 히사요시(30)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는 무라타 슈이치(34)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아베 신노스케(35)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1사 1, 2루 실점 위기. 그런데 얼굴은 평온했다. 포수에게 미소를 지으며 사인을 교환했다. 이내 최고 시속 152km의 강속구를 던져 호세 로페스(31)를 1루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다카하시 요시노부(39)마저 1루수 땅볼로 처리, 결국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듭졌다.

한국에서 27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이로써 한ㆍ일 통산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한국인 투수로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뛰었던 임창용(삼성ㆍ313세이브)에 이어 두 번째다. 달성 속도는 선배를 한참 앞선다. 38세의 임창용은 지난 5월 4일 대구 NC전에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오승환은 이제 겨우 32세다. 2005년 4월 27일 대구 LG전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기록한 뒤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한국 프로야구 구원 부문 역사는 그의 이름으로 도배돼 있다. 오승환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구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2006년에는 47세이브로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전에서는 역대 최소 경기(180경기)만에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최소 경기 200세이브도 그가 보유하고 있다.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전에서 334경기 만에 기록을 이뤘다. 메이저리그(조너선 파펠본(34), 359경기)와 일본 프로야구(사사키 가즈히로(46), 370경기)의 최소 경기 기록을 모두 제친 것이었다.


2012년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한 오승환은 2013년 28세이브를 올리고 일본리그에 진출했다. 그는 "바뀐 무대에서도 최고의 마무리가 되겠다"고 했다. 공언은 아직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단독 선두(1승 2패 23세이브)를 달린다. 2위 이와세 히토키(2패 16세이브)를 7개차로 따돌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95. 특히 7월 등판한 아홉 경기에서 8세이브를 올리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인 최초의 일본프로야구 구원왕 등극이 유력하다. 앞서 임창용은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세 시즌이나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지만 구원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선동열 KIA 감독(51)은 1997년 38세이브로 사사키와 동률을 이뤘지만 세이브 포인트에서 뒤져 아깝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사사키는 구원승을 세 차례 챙겼지만 선 감독은 한 번뿐이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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