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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는 모래알…뭉치기엔 너무 커버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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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브릭스(BRICS) 회원국 정상들이 2009년부터 해마다 만나 결속을 다지지만 나라마다 처한 경제상황과 이해관계가 달라 단단하게 뭉치기는 힘들 것이라고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브릭스는 금융시장에서 신흥국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용어다.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애셋 매니지먼트 대표는 2001년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의 영어 국가명 첫 글자로 브릭스(BRICs)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이후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해 'BRICs'가 'BRICS'로 바뀌었다.

그러나 지금의 브릭스 상황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5개국을 하나로 묶기에는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아 애매모호하다.


무엇보다 중국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다. 급성장 중인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1%였다. 이는 오는 2018년 18%로 급등할 듯하다. 인도가 바짝 뒤를 좇고 있지만 2008년 4.8%에서 2018년 6.3%로 완만하게 증가할 듯싶다.

브라질과 러시아의 비중은 3%로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의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영국 프라이빗뱅킹 쿠츠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초 보고서에서 "브릭스라는 컨셉에 이제 의미가 없다"며 "경제 규모나 중요성에서 서로 차이가 커져 이들 국가를 한 데 묶어 그룹으로 보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브릭스의 내부 단결력은 매우 취약하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유럽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미국이 세계은행 총재를 독식해온 전통에 대해 못 마땅하게 여긴다. 그러면서도 IMFㆍ세계은행 총재 선거가 있을 때마다 신흥국 단일 후보를 내는 데 실패했다. 무역문제로 서로 옥신각신하기도 한다.


비즈니스위크는 서로 다른 브릭스 회원국들이 제6차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신개발은행(NDB)' 설립과 위기 대응 기금 마련이 과연 얼마나 의미 있을지 의문을 던졌다.


NDB는 해마다 34억달러(약 3조4952억원)를 향후 10년 동안 신흥국 개발 프로젝트에 대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연간 600억달러 이상 대출하는 세계은행에 비하면 규모가 턱없이 적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이와 별도로 1000억달러 규모의 위기 대응 기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기금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캐나다 소재 국제거버넌스혁신센터(CIGI)의 메니코 롬바디 이사는 "브릭스 회원국들이 아직 답을 구하지 못한 문제가 많다"면서 "브릭스 회원국들이 NDB와 위기 대응 기금 설립에 합의한 것은 그 기능성보다 IMFㆍ세계은행에 목 맬 필요가 없음을 보여주고 싶은 상징성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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