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영국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 랜드로버가 내년 출시할 스포츠세단에 처음으로 직접 개발한 엔진을 얹는다. 엔진성능을 끌어올리면서도 연료소모량이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게 특징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위틀리에서 열린 '재규어 랜드로버 테크놀로지 쇼케이스'에서 이 회사는 현재 개발중인 기술과 향후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선보인 기술을 비롯해 내년 3월까지 제품 및 생산설비에 35억 파운드, 우리돈 6조628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기술과 차량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이번 행사에서 새로 개발한 '인제니움 엔진'을 세부사항을 처음 공개했다. 이 엔진은 재규어 랜드로버가 직접 디자인, 설계, 생산해 선보이는 첫번째 엔진으로 가벼우면서도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성능을 보여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디젤 및 가솔린 인제니움 엔진에 최신 터보차저를 탑재해 저속에서 특히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며 특허기술을 적용해 기존 엔진에 비해 마찰을 17% 줄여 효율성과 반응성을 높였다고 한다. 대량 생산되는 최초 엔진으로 영국 울버햄튼 인근에 있는 최신엔진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2.0 터보디젤엔진인 AJ200D는 내년 선보일 재규어 최초의 CㆍD세그먼트 스포츠세단 XE에 탑재된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이번 행사에서 향후 10년 이내 자율 주행의 근간이 될 자체 학습형 자동차 기술도 공개했다. 이는 운전자의 선호도와 습관을 기억하는 학습알고리즘을 적용해 다양한 편의장치를 스스로 작동케 한다. 운전자를 인식해 시트 포지션이나 온도를 개별적으로 맞춰주며 그때마다의 상황에 맞춰 반응하는 기술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정시간이나 어떤 장소로 가는 도중 마사지 기능을 늘 썼다면 소프트웨어가 이를 기억해 자동으로 마사지 기능을 작동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최근 일부 차종에서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연계돼 운전자의 과거 주행정보와 교통상황에 기반해 거리와 속도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밖에 차량 전면 윈드스크린을 통해 주행라인이나 속도, 기어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가상 윈드스크린 콘셉트도 이번에 공개됐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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