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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 심화 우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연내 회사채 만기 2300억원 규모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동부그룹이 구조조정 난항으로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유동성 위기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동부그룹의 회사채 만기 규모는 총 23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제철이 당장 내달 5일 7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8월26일에도 4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그룹 지주회사격인 동부CNI는 내달 5일과 12일에 각각 200억원, 300억원씩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오는 9월11일에도 2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또 9월27일에는 동부건설의 500억원 규모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금액 자체가 큰 것은 아니지만 이 업체들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까지 내몰린 상황이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3일 동부CNI와 동부메탈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0(부정적)'에서 BBB-(하향 검토)로 한단계 내렸다. 동부메탈의 경우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한 채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하향 검토로 낮췄다. 등급 전망이 하향 검토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추가로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도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동부CNI의 신용등급을 BBB(하향 검토)에서 BBB-(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동부CNI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 내달 1일 250억원 규모 1년 만기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흥행 실패를 우려해 토지·건물 등 담보를 잡혀 신용등급을 BBB0(부정적)로 한단계 올렸지만 금리는 7.8%로 높게 책정됐다. 지난 23일 기준 BBB0 무보증회사채 1년물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평균 금리)가 5.417%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2.383%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자금 조달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셈이다.


동부CNI는 이번 발행으로 충당하지 못하는 회사채 만기도래분을 갚기 위해 추가로 무보증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지만 흥행 참패가 불 보듯 뻔해 발행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동부제철의 경우 내달 초 만기 도래하는 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해 채권단에서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일부 채권기관들이 비토를 놓으면서 차환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묶은 패키지 매각 등이 삐걱대고 있는 탓이다.


금융당국도 동부그룹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서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자구계획의 핵심이었던 동부제철의 인천공장 패키지 매각에 대해 인수협상대상자인 포스코가 인수를 재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그룹 구조조정의 성사 여부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전 연구원은 "동부하이텍·동부메탈 매각 및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 기타 자구계획도 지연되면서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험이 고조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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