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0억원 경제효과 지스타 유치 위해 판교행
'게임악법'으로 반감…취임 전부터 게임사들 달래기 행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반(反)게임 선봉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가 19일 오후 판교 게임사들을 잇따라 찾았다. 게임 악법 발의로 반감을 산 게임사들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 당선인은 19일 오후 3시 50분께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을 방문해 김택진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서 당선인은 김 대표를 만나 "부산은 지스타와 영화 등 문화예술로 유명한 엔터테인먼트의 도시"라면서 "게임산업도 부산에 애정을 가져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를 방문하기 전에서 스마일게이트 홀딩스를 찾아 권혁빈 대표와 약 1시간 가량 면담을 가졌다.
서 당선인의 이같은 행보는 오는 11월 부산서 열리는 국제게임쇼 지스타를 앞두고 게임업계와 관계를 개선해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서 당선인은 지난해 '인터넷게임중독 예방과 치유에 관한 법률안' 등 게임 규제 관련 2개 법안을 공동 발의하면서 게임사들의 반감을 샀다.
일명 '손인춘법'이라 불리는 이 법안은 강제적 게임 셧다운제 적용 시간을 확대하고, 게임업계 매출 1%를 게임중독치유기금으로 강제 징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스타가 열리는 해운대 지역 국회의원인 서 당선인이 발의한 이 규제 법안 때문에 지난해 지스타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남궁훈 위메이드 전 대표는 당시 법안 저지를 위해 지스타 보이콧을 선언하며 산업계의 단결을 제안했고,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등 중소 게임업체 대표들이 연달아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됐다. 결국 국내 게임시장 침체와 보이콧 움직임 등이 겹치면서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사들이 대거 불참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 의원이 양사 대표를 만나 지스타 부산 유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서 당선인이 게임 악법으로 원성을 샀던 만큼 취임 전부터 게임사들 달래기에 나선게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지스타의 부산 유치는 올해까지이며 게임협회와 협의를 거쳐 2년 연장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부산시는 지스타 유치로 연간 1000억원, 올해까지 6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를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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