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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60여명 '한반도 종주' 추진하는 러시아에 못마땅한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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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러시아에 살고 있는 고려인 60여명이 시베리아-북한을 거쳐 판문점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통일대장정'을 계획 중인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이들은 특히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통일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 고려인 60여명은 16대의 지프를 타고 오는 7월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출발해 광복절인 8월15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판문점 인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한국에 들어온 뒤에도 부산까지 내려가는 한반도 종주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일대장정'은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맞아 고려인들이 주축이 된 '랠리조직위원회'가 주축이 돼 추진 중에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이들의 계획에 우호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정의 '코스'가 과거 정부때부터 추진돼 온 시베리아횡단철도(TSR)과 한반도종단철도(TKR)와 겹치는 만큼 이번 계획이 성사될 경우 남-북-러 철도연결 사업 추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고려인들의 '통일대장정' 행사에 북측이 긍정적으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측은 모스크바 주재 남북한 대사에 이같은 계획을 전달하고 의사를 타진했으나 북측은 아직 구체적인 의사를 전달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련 계획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긍정적 입장"이라면서도 "북-러 간 협의를 지켜봐야 최종 성사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중국의 북핵 관련 압박으로 러시아와 가까워지면서 러시아측이 추진하는 고려인 종주행사를 반대할 수는 없지만 고려인들이 남한까지 가는 것에 대해는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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