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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에 이어 천연가스 가격도 출렁…엔화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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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공급중단' 선언 이후 美·유럽 가스 가격 올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라크의 정국 불안으로 유가가 연일 급등하는 가운데 천연가스 가격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에서 연쇄 '가스대란'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선언으로 유럽 주요국들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영국 ICE 선물시장에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8.8% 오른 100만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 양)당 7.6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 의회가 크림반도에 대한 파병을 승인한 지난 3월 3일 이후 석달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네덜란드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이날 10% 급등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0.2% 오르면서 최근 3일 사이 5% 넘게 뛰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중재한 대(對)우크라이나 가스공급 협상 결렬 이후인 16일 오전 10시부터 가스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직접적인 가스공급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럽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으로 전체 가스의 절반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한다. 따라서 러시아의 이번 조치로 피해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2009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최소 20개 유럽 국가가 피해를 입었다. 지금은 5년 전에 비해 유럽의 가스 공급선이 다변화한데다 가스 재고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의 조치로 유럽이 당장 입을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천연가스를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가스 가격 급등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영국 소재 에너지 중개업체 TFS의 스튜어트 존스 유럽 가스 책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가스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가스 가격 상승 압력이 거세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잇따른 지정학적 불안으로 유가가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현재 배럴당 112.93달러인 브렌트유 가격이 연말 전 최소 116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외환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 값이 빠르게 뛰었다. 16일 엔화는 유로당 137.71엔까지 올라 엔화 가치가 지난 2월 6일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엔화는 유로·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값도 급등하고 있다. 마크 카니 BOE 총재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처음인 지난 12일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이래 파운드 값은 1% 넘게 뛰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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