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내달 자회사 매각…대금으로 빚 덜고 태양광 투자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화케미칼의 두 자회사 매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제약회사인 드림파마 인수전은 4파전으로 좁혀졌으며 한화L&C 건자재 사업 부문의 경우 내달에는 매각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두 자회사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한화케미칼은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이 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드림파마 인수전은 국내 최대 비만클리닉을 운용하는 차병원그룹과 다국적 제약회사인 알보젠, 국내 중견 제약회사인 안국약품, 스탠다드차타드(SC) PE의 4파전 구도로 좁혀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광동제약은 지난 2일 결국 드림파마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3월 자회사인 드림파마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놨다. 제네릭(복제약)을 주로 만드는 드림파마는 한화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제약 자회사로 국내 비만치료제 1위 업체다. 지난해 9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8억원과 276억원이었다.
한화케미칼은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현재 후보들에게 약 6주간 실사기간을 준 상태다. 오는 25일 본 입찰이 실시되고 매각은 7월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드림파마의 최종 인수가격이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케미칼은 현재 한화L&C의 건자재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모건스탠리 사모펀드(PEF)와 협상 중인 매각 작업이 내달 말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모건스탠리 사모펀드(PEF)와 매각 대금 등 핵심적인 사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당초 예상했던 대로 7월 말까지는 매각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L&C는 건자재사업부를 오는 6월 말까지 물적분할한 뒤 모건스탠리 PEF에 매각할 방침이다. 건자재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7198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했다. 매각 예상금액은 3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한화케미칼은 지난 4월 3억4000만 달러(한화 3534억원) 규모의 해외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합하면 한화케미칼이 올해 확보한 현금만 8500억원이 넘는다.
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이 확보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은 물론, 태양광 사업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전되기 시작한 태양광 사업이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이 여세를 몰아 글로벌 태양광 메이커 1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선 앞으로 추가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