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이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방 사장은 최근 미국 현지의 태양광 관련 업체들을 둘러보고 온 데 이어 귀국해서는 곧바로 태양광 패널의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 여수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는 올 1분기 태양광 사업 실적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여세를 몰아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2일 한화케미칼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 사장은 지난 18일 미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21일 귀국했다. 방 사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현지 태양광 기술 개발 벤처업체인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탈 솔라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단독 대표가 된 이후 사업과 관련된 첫 해외 출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탈 솔라는 한화케미칼이 각각 2010년과 2011년 지분을 인수한 미국 현지 태양광 기술 개발 벤처기업들이다.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크리스탈 솔라는 미국 실리콘밸리 샌타클래라에 있는 기술기업으로 폴리실리콘의 전 단계인 가스 상태에서 곧바로 웨이퍼를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이 기술을 상용화하면 가스를 고체화시켜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이를 다시 잉곳으로 만들어 웨이퍼로 가공하는 단계를 모두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웨이퍼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크리스탈 솔라에 5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이는 한화케미칼이 2011년 9월 1차로 15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은 2차 투자다.
21일 새벽 귀국한 방 사장은 이날 곧바로 여수공장으로 향했다. 방 사장은 1박2일 일정으로 여수공장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사업 보고를 받았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5월 여수공장에 태양광 패널의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를 완공하고 올 초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최근 태양광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현재 여수에 있는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은 100% 풀가동되고 있는 상태다. 한화케미칼이 예상하고 있는 올해 폴리실리콘 매출액은 21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태양광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방 사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미운 오리새끼'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이를 주도하고 있는 한화케미칼의 방 사장의 행보가 더욱 주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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