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4.75%로 집계되면서 최종 사전투표율이 10%을 넘을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가 예상 외로 흥행하자 30~31일 사전투표와 6월4일 본 투표를 포함,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0일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전국 선거인 4129만6228명 중 196만317명이 투표(4.75%)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지역 투표율이 8.50%로 가장 높았으며 가장 낮은 곳은 대구(3.38%)였다. 서울(4.27%), 경기(4.04%), 인천(4.47%)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다소 낮았다.
이날 투표율은 지난해 상·하반기 재보궐 선거 당시 사전투표 첫날 기록(각각 1.71%, 2.14%)을 크게 앞섰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시의 통계를 보면 사전투표 둘째날은 첫날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며 "그 점을 고려하면 이번엔 최종 사전투표율이 10%를 넘어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하반기 재보궐 사전투표 둘째날 투표율은 각각 3.07%, 3.31%를 기록했었고, 최종 사전 투표율은 각각 4.78%, 5.45%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사전투표가 흥행에 성공할 조짐을 보이면서 선관위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선관위 측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로 역대 지방선거에서 60%이상 투표율이 나온 적은 아직 없었다"며 "이번에 그 기록을 깰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투표율 상승세에 여야는 선거에서 새로운 변수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전통적으로 선거에서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이,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세월호 참사 등으로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막판 표심을 결집할 가능성이 있기에 투표율이 높다고 무조건 야당이 유리하리라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그만큼 본 투표에서의 투표율은 저조하게 돼 최종 투표율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적을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에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는 개인사정으로 6월4일에 투표 할 수 없던 분들이거나, 원래 4일에 투표하려고 했는데 미리 투표한 분들 두 가지 경우"라면서 "단순히 사전투표율이 높았다고 해서 본 투표에서 투표율이 적어질 것인지 높아질 것인지 예측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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