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술값 지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담배 소비는 줄어드는 추세다.
26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는 1만751원으로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3년 6359원이던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 금액은 2010년 9021원으로 9000원대로 올라섰고, 이후 3년만인 2013년 1만원대를 돌파해 1만751원을 기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의 도수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고,'소맥'과 같이 섞어먹는 술이 유행해 맥주도 예전보다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식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과거의 음주 문화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가정 등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와인과 수입맥주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술이 인기를 모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득 5분위별로 나눠봤을 때 지난해 월평균 주류 소비 지출은 1분위 7183원, 2분위 1만91원, 3분위 1만1358원, 4분위 1만1954원, 5분위 1만3165원 등 소득이 주류 소비 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술값 지출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담배 지출액은 줄어들고 있다. 가구당 월평균 담뱃값 지출은 지난 2006년 2만2062원 이후 2008년 2만355원, 2010년 1만8501원, 2012년 1만8351원으로 계속 줄어들다 지난해 1만7000원대로 떨어졌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적으로 금연 분위기가 확산되고 흡연 장소가 줄어든 것 등이 담배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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