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이 비교적 더딘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뉴욕기업경제연합(NYABE)에서 연설을 통해 "경기회복 속도와 금융시장의 반응을 고려해 인상 시기가 결정되겠지만 아마도 상대적으로 더딘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차분한 반응을 보인다면 (인상 속도를) 다소 앞당길 수 있겠지만 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들리 총재는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기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인플레이션이 FRB 목표치인 2%에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FRB가 지속적으로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 시기로 "양적완화 종료 후 상당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FRB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또 금리가 오르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역사적인 평균을 밑돌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인구 고령화와 잠재 성장률 하락 등에 따라 노동 인구의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들리 총재는 FR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가 수정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다면 이를 억제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살짝 웃돌아도 실업률이 평균을 웃도는 등 고용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 고용목표 달성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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