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산업 시장 규모 4조, 매출액 최고는 스카이72, 홀당 매출 1위는 남서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 악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14'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의 2013년 매출액(그린피와 카트료, 식음료)은 3조5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가 늘어났다. 회원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2조2598억원이다. 하지만 골프장 증가세를 감안하면 개별 매출액은 오히려 크게 떨어진 셈이다. 퍼블릭은 반면 15.4%가 늘어난 1조2219억원으로 아직은 성장세다. 군 골프장 매출이 923억원이다.
▲ 골프인구 354만명, 시장 규모 4조3366억원= 5년 전인 2008년(3조2112억원)에 비하면 몸집은 많이 커졌다. 골프장이 43.2%(149개소), 이용객 수 역시 24.3% 증가했다. 골프장 급증은 그러나 출혈 경쟁으로 이어졌고, 결국 경영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실제 회원제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에 불과했고, 수익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경상이익률은 무려 -15.9%로 추락했다.
퍼블릭은 그나마 낫지만 '적신호'가 켜진 건 마찬가지다. 영업이익률은 28.3%를 기록했지만 경상이익률은 2012년 14.4%에서 무려 12.6%나 급락한 1.8%다. 회원제가 속속 대중제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서천범 소장은 "골프인구가 정체된 상황에서 골프장 과잉 공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자숙 분위기가 더해져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캐디피까지 포함한 골프장산업 전체 시장 규모는 4조3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캐디피가 7626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팀 당 12만원으로 인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8%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는 회원제 142곳으로 전체 228곳의 62.3%, 퍼블릭은 72곳으로 전체 114곳의 63.2%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퍼블릭에서 골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예 노캐디제를 시도하고 있는 이유다.
▲ '매출액 최고' 스카이72, '홀 당 최고'는 남서울= 매출액 1위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다. 퍼블릭 72홀에 드림듄스 7홀까지 총 79홀 규모다. 613억원으로 8년 연속 1위다. 지난 3월 삼성물산이 인수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회원제 18홀+퍼블릭 36홀)가 2위(464억원), 경남 김해 가야(회원제 45홀+퍼블릭 9홀)가 3위(333억원), 국가보훈처 산하의 88(회원제 36홀)이 4위(287억원)다.
홀 당 매출액 1위는 남서울(10억3400만원)이 차지했다. 전체 매출액을 홀수로 나눈 금액이다. 입장객 수와 그린피 등이 반영된 수치로 상대적으로 운영이 효율이었다는 이야기다. 실제 골프인구가 많고, 서울에서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에 자리 잡은 골프장들이 대거 상위에 포진했다. 물론 공시지가가 높은 만큼 세금 부담이 커 이익률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남서울의 경우 186억원의 매출액 중 각종 세금 비율이 66%에 달했다.
인천 그랜드(퍼블릭 18홀)가 2위(8억9300만원), 레이크사이드가 3위(8억5900만원), 스카이72가 4위(7억7600만원)의 순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가장 큰 81홀을 보유하고 있는 군산이 매출액 8위(244억원)에 그쳤고, 홀 당 매출액은 3억100만원으로 상위 30대 골프장 가운데 가장 적다는 게 이채다. 입장객을 확보하기 위해 그린피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