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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이겨낸 "위대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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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술 극복한 홈스 6년 만에 PGA제패, 우즈와 스텐손도 지존 복귀

슬럼프 이겨낸 "위대한 컴백" 화려하게 컴백한 선수들. J.B. 홈스, 타이거 우즈, 헨리크 스텐손, 박인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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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부상에 스캔들, 입스, 멘털 붕괴…."

운동선수들이 내리막길을 타는 여러 가지 이유다. 골프선수는 특히 부상과 무관하게 느닷없이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그 어느 종목보다 강력한 멘털이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J.B.홈스(미국)는 그러나 최근 선수 생명이 끝날 뻔한 뇌수술까지 극복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제패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무려 6년간의 슬럼프를 한 방에 날린 '인간승리'였다. 역경을 이겨낸 선수들의 드라마틱한 스토리다.


▲ '뇌수술' 홈스= 바로 PGA투어의 장타자로 소문난 선수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해 이듬해 FBR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했고, 2008년 같은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기대주였다. 하지만 2011년 뇌수술을 받아 선수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이 됐다. 지난해 3월에는 롤러블레이드를 타다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고, 팔꿈치 수술을 더하는 등 불운이 겹쳤다.

어쩔 수 없이 '병가(medical exemption)'를 통해 투어카드를 지키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지난 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에서 끝난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는 기어코 1타 차 우승을 일궈냈다. 홈스 역시 아내 사라를 끌어안으면서 "오랫동안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라며 "무엇보다 시드를 지켰다는 점이 반갑다"며 환호했다.


▲ '스캔들' 우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화려한 귀환이 백미다. 숱한 부상 속에서도 메이저 14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절대지존으로 군림했다가 2009년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 앞에서의 의문의 교통사고를 일으키면서 '섹스스캔들'이 불거져 결국 발목이 잡혔다. 사면초가에 몰린 우즈는 아내 엘린과의 이혼, 여기에 부상까지 더해 2년 동안이나 '무관의 황제'로 전락했다.


우즈의 부활 모드는 2011년 12월, 그것도 자신이 호스트로 나선 '특급이벤트' 셰브론월드챌린지가 기점이 됐다. 정규투어는 아니지만 749일만의 우승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듬해 3월 아놀드파머에서는 924일 만에 PGA투어 통산 72승째를 일궈내면서 시즌 3승을 일궈냈고, 지난해에는 5승을 수확하며 상금왕과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다시 무릎수술로 투어를 떠난 우즈에 대한 기대치가 여전히 높은 까닭이다.


▲ '입스' 스텐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도 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양대 투어 플레이오프를 동시에 제패했다. PGA투어에서는 2차전 도이체방크와 4차전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페덱스컵 챔프에 등극해 1288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고, 유러피언(EPGA)투어에서는 파이널시리즈 최종 4차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레이스 투 두바이' 보너스 100만 달러까지 챙겼다.


2007년 액센추어와 2009년 플레이어스 등 빅 매치만 골라서 사냥하면서 이미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지만 2010년 후원사와의 법정 소송에 이어 드라이버 입스, 바이러스성 폐렴 등 건강 문제까지 각종 악재가 쌓여 세계랭킹 230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지금은 당연히 우즈와 애덤 스콧(호주)에 이어 세계랭킹 3위로 '빅 3'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 '멘털' 박인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기록(19세 11개월6일)을 갈아치우며 '메이저챔프'에 등극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1년 만에 이룬 쾌거였지만 이후 4년간이나 무관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09년 20여개 대회에 등판해 3분 1이나 '컷 오프'됐을 정도다. 이렇다 할 부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답답했다.


해법은 약혼자 남기협(33)씨의 애정이었다. 임진한골프아카데미에서 동문수학하다 사랑이 싹 텄고, 6년 가까이 박인비의 월드투어에 매니저 겸 스윙코치로 동행하고 있다. 박인비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고, 스윙교정을 완성해 2012년 2승, 지난해에는 63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곁들이며 시즌 6승을 쓸어 담았다. 박인비는 "나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그가 있어 다시 골프를 사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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