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삼성증권은 20일 포스코(POSCO)에 대해 사업 구조조정 의지를 내비친 것이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8만원을 유지했다.
포스코는 전날 2016년까지 Debt/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을 3.0배(2013년 기준 4.8배)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2013년 대비 차입금을 2조7000억원을 줄이고 EBITDA를 2조8000억원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2016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조원으로 2013년 3조원 대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우량 그룹사 보유지분 축소, 비핵심자산 매각, 수익창출 자산의 유동화 등 IPO 및 자산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부진한 철강 업황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사업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은 포스코가 자체적인 노력을 토대로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2016년 목표를 수치화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 등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업구조조정에는 비상장자회사들에 대한 IPO, 상장자회사들에 대한 지분 축소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백 연구원은 "IPO가 가능한 자회사들은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특수강 등이 있는데 이들의 2013년 총자본을 토대로 (보수적으로 P/B 1배 적용) 지분율을 50%까지 축소한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포스코가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약 1조9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강판, 포스코켐텍, 포스코 ICT 등 4개의 상장자회사의 지분율을 50%까지 축소할 경우 확보 가능한 현금은 약 7350억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연구원은 "다만 사업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구체화된 계획이 구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그 효과를 예상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엠텍 지분 매각 가능성과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인수 가능성은 여전히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