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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로비' 11억 가로챈 파고다어학원 운전기사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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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정치권에 청탁을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거액을 가로 챈 박경실 파고다어학원 대표(59)의 전직 운전기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박 대표로부터 정치권 구명 로비를 대가로 11억 9000만원을 받아 챙긴 박모(41)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6월 배임혐의로 수사를 받던 박 대표에게 "정치권에 로비를 해 구속을 막는 작업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총 세 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아 챙겼다.


박씨는 또 박 대표가 불구속 기소되자 "로비했던 정치권 인물들에게 성공보수를 지급해야 된다"며 추가 금품을 요구했고 총 10억 2000만원을 건네받았다.

검찰 조사결과 박씨는 과거 6개월가량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 운전기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을 뿐 정치권에 로비를 할 만한 인맥이 전혀 없고 박 대표로부터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2012년 2월 파고다어학원에 입사하면서 1996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넘게 김 전 총재의 수행비서로 근무했다는 허위 경력증명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남편인 고인경(70) 전 회장과 파고다어학원 경영권 분쟁 및 이혼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박씨를 시켜 고 전 회장의 측근 윤모(50)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박씨는 박 대표로부터 받은 돈 일부가 청부폭행을 위한 것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박 대표의 살인교사 혐의에 대한 수사 자료를 넘겨 받은 뒤 박씨의 진술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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