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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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문득 옛 시절이 떠오를 때가 있다. 어릴 적 고향의 모습은 문명에 밀려 사라졌다 해도 우리의 뇌리는 그 아스라한 추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고향에 관한 기억들은 대개 알싸한 아픔으로 변조돼 다가온다. 심지어는 기쁘고 오달졌던 에피소드마저도 슬픈 빛깔로 치환돼 떠오른다. 고향은 아련한 어머니의 냄새처럼, 가슴 죄는 아버지의 기침소리처럼 가슴 저리는 그리움이다.
고향이 그립다면 전남 보성의 득량역으로 가보라. 일상의 고단함과 지겨움이, 가슴 저리는 추억으로 변치되는 오묘한 행복이 그곳에 있다. 아이들도 데려 가보라. 엄마 아빠의 시린 추억에 아랑곳없는 아이들의 신기해하는 표정에서 우리의 30년 전 시절을 되찾는 기묘한 경험이 그곳에 있다.
1930년에 들어선 득량역은 작년에 보성군과 코레일의 문화공간 프로젝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역 주변에 롤라장과 이발관, 만화방, 사진관, 국민학교 등이 옛날 그대로 꾸며졌다.
사진 제공=보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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