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경기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등으로 세계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외부적 요인과 별도로 미국 주도의 세계 경기 회복세는 앞으로 수년간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셰일가스와 타이트오일 개발 등 비전통적자원의 부상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 제조업이 살아나며 세계 경기 회복세를 수년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 중심의 세계 경기 회복세가 주로 미국의 양적완화 등 통화정책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 셰일가스 등 비전통적 에너지 자원 개발을 통한 제조업 활성화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증시 수익률이 30% 이상 차이나며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주로 러시아, 브라질 등 에너지자원을 수출하는 신흥국의 수익률 악화와 미국 증시의 활황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는 미국에서 셰일가스와 타이트오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이 활발해져 에너지 자원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고 에너지 가격면에서 큰 이익을 보게 된 미국 제조업이 활성화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2000년대 이전까지 아시아 등 신흥시장과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보이던 미국의 천연가스가격이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나면서 아시아 지역의 3분의1 이상 가격이 내려갔고 이에 따라 미국의 천연가스와 원유 수입량이 급감해 2020년에는 에너지 수입이 필요없어질 정도"라며 "자원 운반에 필요했던 해운업이 크게 가라앉고 미국 내륙 수송이 크게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미국 자원시장의 성장은 미국 제조업의 활성화를 가져와 미국향 수출품목인 전기전자(IT)업종과 자동차업종은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셰일가스, 원유 생산 증가로 대규모 정유 플랜트가 세워지면서 최근 5년간 미국에서 2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는데 향후 5년간에도 그 정도 수준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된다"며 "이를 통해 미국 소비가 살아나면서 주로 미국 경기와 연관된 IT, 자동차 업종은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증시의 경우에도 단기적 조정은 있어도 대폭락이나 추세적인 하락전환은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중심의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현재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 악재 속에서도 세계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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