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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예상깬 국채금리 동반 하락…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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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통화정책 예측가능성 커졌기 때문…향후 채권시장 조정 있을 것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과 유럽 국채금리의 동반 하락 속도가 빠르다.


통상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채금리는 상승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말 첫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돌파했을 때만 해도 이런 '전통적 공식'은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미국 국채금리는 오히려 빠르게 떨어졌다. 최근 10년물 금리는 2.59%까지 내려갔다. 유럽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주요 회원국들의 10년만기 국채금리도 최근 1년여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국들의 국채금리 하락 속도는 이보다 더 빠르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99%를 보이며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3% 벽이 붕괴됐다. 스페인 국채금리 역시 9년만에 처음으로 3% 아래로 내려갔다. 포르투갈의 경우 10년만기 국채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3.57%를 보이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이례적인 국채금리 하락세는 FRB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의 반증이라고 6일 분석했다.


돈줄 죄기 등 중앙은행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려면 시장이 이를 예상하기 어려워야한다. 하지만 벤 버냉키 전 의장 이후 FRB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통화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FRB의 정책 변화로 인한 시장이 받는 충격의 강도는 낮아졌다. 자연스럽게 국채금리 급등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줄었다.


통화정책과 국채금리 사이의 괴리는 과거에도 있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은 지난 2005년 잇단 금리 인하에도 장기 국채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을 '수수께끼(conundrum)'라고 표현했다.


FT는 이처럼 경제 상황의 변화가 국채금리를 움직이는 것이 아닌, 국채금리가 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것을 개의 꼬리가 몸통에 영향을 주는 '주객전도(tail wagging the dog)'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FRB는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낮게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감과 양적완화 축소의 변수는 이미 국채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이 많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국채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장기채 수요가 견실한 것도 금리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FT는 다만 경제이론과 국채금리간 괴리를 떠나서 부채가 많은 국가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현재의 상황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 주변국의 부채 확대 속도는 금리하락세 만큼이나 빠르다. 소비를 위해 빚을 내고 있는 이들 국가들의 경우 성장에도 해가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상승 등 향후 경제상황에 따라 채권금리 정상화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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