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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 실적보다 환율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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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력 우려에 주가 주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자동차 관련주들이 환율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1030~1040원대에 머물며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격경쟁력 악화 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11시15분 현재 전장보다 2000원(0.82%) 하락한 24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기아차는 400원(0.69%) 하락한 5만7800원, 금호타이어는 150원(1.21%) 하락한 1만22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 하락한 103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 아래로 내려간 이후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기아차는 지난 9일 원ㆍ달러 환율이 1041.4원을 기록해 1040원대로 내려간 이후 12거래일간 주가가 2.36% 내렸다. 같은기간 현대모비스도 2.22% 빠진 3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0.20%), 금호타이어(3.92%), 한국타이어(2.32%)도 주가가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동차 관련주들이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실적보다는 원화강세 기조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차 등 주요 자동차 관련주들의 실적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원화 강세 기조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악재로 작용하며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짚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세와 북미지역에서의 신차효과 등을 통해 자동차 업종의 전반적인 실적은 2분기에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 지난 분기에 비하면 원화강세 기조 역시 아직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장기화 될 경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원화 강세 기조가 최대 경쟁국가인 일본과 대비해 강하게 전개되고 있어 향후 가격경쟁력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교역국간 물가변동율을 감안한 산업별 실질실효환율을 적용하면 일본과 자동차 및 전기전자 제품 가격 격차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특히 경쟁이 심한 자동차 분야의 경우에는 원화 강세기조가 계속될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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