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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패럴림픽…최고 영예는 케인·멘텔-스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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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패럴림픽…최고 영예는 케인·멘텔-스피에게 17일 소치 동계 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황연대 성취상’을 수상한 비비안 멘텔-스피(왼쪽)와 토비 케인(오른쪽)이 황연대 박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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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17일 새벽 폐막한 2014 소치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황연대 성취상'은 남자부 알파인스키 입식 수퍼 콤바인에서 3위를 한 토비 케인(28ㆍ호주)과 여자부 시범 종목으로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1위를 한 비비안 멘텔-스피(42ㆍ네덜란드)에게 돌아갔다.

'황연대 성취상'은 한국인 최초의 여성 장애인 의사 황연대 박사(76)의 공로를 기려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공식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패럴림픽에서 인간 극복의 의지와 도전 정신을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준 남녀 선수 한명 씩이 받는다. 수상자 선정 기준은 성적이 아니다. 경기력 외에 패럴림픽 정신을 구현한 선수라야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감을 불어넣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두 살 때 자동차 사고로 오른 다리 무릎 아래를 잃은 케인은 10살 때부터 왼 다리로만 스키를 탔다. 2004년 세계선수권 알파인스키에서 동메달을 딴 그는 2006년 토리노 패럴림픽에서 슈퍼 대회전 3위를 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개막식 기수를 맡기도 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심사위원회는 그가 실력보다도 꾸준한 봉사활동과 장애인 스포츠를 널리 알린 점에 주목했다. 케인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가슴 벅차고 자랑스러운 상"이라며 "장애를 이겨내고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멘텔-스피는 비장애인 하프파이프와 크로스에서 여섯 번이나 자국 챔피언에 오른 스노보드 유망주였다. 2000년 오른 다리에서 발견된 암으로 무릎 아래를 절단했지만 그는 선수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수술 4개월 만에 장애인 스노보드 선수로 재기해 세계선수권 등에서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 '멘텔리티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장애인들을 가르치고 스노보드 학교를 운영해 많은 장애인들의 스포츠 참여도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스노보드 경기가 열린 데에도 큰 기여를 했다. 멘텔-스피는 "장애인도 스포츠를 통해 얼마든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황연대 성취상'에 대해서는 "전날 따낸 금메달보다 값진 상"이라고 했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부터 상을 전달해온 황 박사는 "이 상은 정신의 승리자에게 주는 것"이라며 "장애인은 극복, 도전, 성취를 차례로 겪는다. 성취는 가장 능동적인 마지막 단계"라고 했다. 황 박사는 진명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의사가 된 뒤 장애인에 대한 차별 철폐와 고용 촉진을 위해 힘써왔다. 어린 시절 앓은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각종 장애인 단체를 설립, 운영하면서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과 재활에 큰 업적을 남겼다. 황 박사는 1988년 받은 '오늘의 여성상' 상금 200만 원을 IPC에 쾌척하며 패럴림픽과 인연을 맺었다. 이때의 이름은 '황연대 극복상'.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성취상(Achievement Award)'으로 바꿨다. 1992년 바르셀로나 패럴림픽부터는 폐막식에서 수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 됐다.


한편 이번 동계 패럴림픽에는 사상 최다인 45개국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선수 27명, 임원 30명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선수단을 꾸린 한국은 크로스컨트리 스키, 알파인 스키, 휠체어 컬링, 아이스슬레지 하키 등 4개 종목에 출전했지만 노메달에 머물렀다. 종합우승은 개최국 러시아에게 돌아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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