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소치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받는 메달에는 한국인의 이름이 들어간다. '황연대 성취상'으로, 한국인 최초의 여성 장애인 의사 황연대(76) 박사의 공로를 기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공식적으로 수여한다. 패럴림픽에서 인간 극복의 의지와 도전 정신을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준 남녀 선수를 한 명씩 선정해 상을 준다.
황연대 성취상의 수상자 선정 기준은 성적이 아니다. 뛰어난 경기력 외에 패럴림픽 정신을 높은 수준에서 구현한 선수라야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므로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감을 불어넣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앤드루 파슨스 IPC 부회장, 미겔 사가라ㆍ두아네 칼레 IPC 집행위원, 전용관 황연대성취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구성된 황연대 성취상 심사위원회는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에서 45개국 선수단의 단장들로부터 총 25명을 추천받았다. 이 중 최종 후보로 토비 케인(호주)ㆍ브라이언 맥키버(캐나다)ㆍ로만 페트시코프(러시아ㆍ이상 남자부), 산야 고데(캐나다)ㆍ비비안 만텔-스피(네덜란드)ㆍ미할리나 리소바(러시아ㆍ이상 여자부)가 뽑혔다.
심사위원회는 14일(한국시간) 최종 후보 여섯 명에 대한 면담을 마쳤고 수상자는 15일 발표된다. 수상자들은 17일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회식에서 순금 2냥쭝의 메달을 받는다. 시상은 황연대 여사와 필립 크레이븐 IPC 위원장이 한다.
황 박사는 '한국인 최초 장애인 여의사'로서 한국 장애인의 '대모'로 통한다. 진명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의사가 된 뒤 장애인에 대한 차별 철폐와 고용 촉진을 위해 힘써왔다. 어린 시절 앓은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각종 장애인 단체를 설립, 운영하면서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과 재활에 큰 업적을 남겼다.
황 박사는 1988년 월간 '주부생활'과 '일요신문사'가 공동 주관한 제5회 '오늘의 여성상' 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200만 원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에 쾌척했다. 서울에서 패럴림픽이 열린 해다. 이 때의 이름은 '황연대 극복상'이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때부터 '성취상(Achievement Award)'으로 바꿨다. 1992년 바르셀로나 패럴림픽부터는 폐막식에서 수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 되었다. 황 박사는 "이 상은 정신의 승리자에게 주는 것"이라며 "장애인은 극복, 도전, 성취를 차례로 겪는다. 성취는 가장 능동적인 마지막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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