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서 러시아 보브로프에 2-0 勝…강구건과 호흡 맞춘 복식선 결승 진출 좌절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이덕희(15·마포고)가 제23회 사라왁 주지사컵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챔피언십(Grade 1) 준결승에 올랐다.
1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사라왁 쿠칭의 사라왁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러시아의 보그단 보브로프(16)를 세트스코어 2-0(6-4, 6-3)으로 따돌리고 4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배정받은 이덕희는 주무기인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9번 시드 보브로프를 손쉽게 제압했다. 경기 뒤에는 "좋은 내용으로 준결승에 올라 기쁘다"며 "컨디션 조절을 잘해 결승까지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단식에 이어 출전한 남자복식에서는 결승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강구건(17·안동고)와 호흡을 맞춘 준결승에서 클레멍 라리에르(16)-만드레시 라코토말랄라(16·이상 프랑스)에 0-2(4-6, 4-6)으로 패했다. 이덕희는 15일 열리는 단식 준결승에서 오찬영(15·동래고)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만난다.
한편 이덕희는 지난 10일 발표된 ITF 주니어 세계랭킹에서 역대 본인이 거둔 최고순위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9일 태국 국제 주니어대회(G1) 단식에서 준우승하며 획득한 랭킹포인트 100점이 반영된 결과다.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정현(17·삼일공고)이 18위에 자리했고, 홍성찬(16·횡성고)과 강구건이 각각 37위와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43위에는 정윤성(15·양명고)이 위치했다.
이덕희는 현재 주니어 세계랭킹 톱50의 선수들 중 최연소다. 같은 1998년생 선수로 이덕희보다 상위권에 있는 선수는 스테판 코즈로프(2위·미국)와 프란시스 티아푀(8위·미국), 마이클 모(9위·미국) 등 세 명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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