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14일 SK와의 시범경기에서 역전 3점홈런을 친 임병욱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강지광과 함께 염경엽 넥센 감독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유망주다. 최근에는 시범경기에도 꾸준히 출전하며 실전경험을 쌓고 있다.
그런 임병욱이 SK 에이스 윤희상을 상대로 승부를 뒤집는 역전 쓰리런홈런을 때려냈다. 팀이 3-5로 뒤진 4회말 허도환을 대신해 타석에 선 그는 윤희상의 128㎞ 포크볼을 잡아당겨 120m짜리 아치를 만들었다. 임병욱의 프로데뷔 후 첫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넥센은 결국 7-6으로 역전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범경기 성적은 4승 1무 1패.
경기 뒤 임병욱은 "후회 없이 방망이 돌리고 오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얼떨결에 맞은 타구가 바람을 타고 담장을 넘어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막상 넘어가고 나니까 기분은 좋더라"고 했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는 주저 없이 같은 팀 선배인 강정호를 꼽았다. 그는 "정호 선배는 어려운 플레이를 참 쉽게 한다"며 "같은 내야수로서 그런 모습이 참 멋있고 인상적이다"고 했다.
시범경기에 임하는 각오로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니까 잘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기보다는 매 경기에 주력한다는 생각으로 나서겠다"며 "아직은 관심이 과분한 것 같고 보여드려야 할 게 더 많다"고 했다.
임병욱의 시범경기 성적은 이날 포함 5경기 출전에 타율 0.143(7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2볼넷이다. 안타는 윤희상을 상대로 때린 홈런이 유일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볼넷을 얻어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임병욱은 "선배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이제는 프로선수로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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