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혜택품목 수출은 1.8% 늘어나는데 그쳐
발효 2년간 외국인투자 80억弗 발효 2년전 대비 82%↑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년간 협정으로 관세 인하 등 혜택을 누린 품목의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
대미 교역규모 역시 크게 증가했고, 미국으로부터 투자유치도 2배 가량 늘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2년차(2013년 3월15일~2014년3월14일)의 혜택품목 수출은 243억달러로 발효 1년전(2011년 3월15일~2012년 3월14일) 201억달러에 비해 15.7%나 증가했다.
대표적인 혜택품목인 자동차부품과 석유제품 수출이 모두 발효 이후부터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비혜택품목 수출은 발효 1년전 370억달러에서, 발효 1년차 357억달러로 감소했다가 다시 2년차에 377억달러로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1년차에 크게 감소했지만 LTE시장의 급성장 등에 따라 2년차에 31.3%나 급증했다.
혜택품목 수입은 발효 1년전 207억달러에서 2년차에는 228억달러로 10.1% 신장했다. 비혜택품목 수입은 256억달러에서 195억달러로 23.8%나 감소했다.
혜택품목은 원동기 및 펌프와 농약 및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수입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비혜택품목은 반도체, 항공기 및 부품 등 수입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한미 FTA 발효 후 2년간 대미 교역규모는 2054억달러로 발효전 2년간 달성한 1974억달러에 비해 4.1% 증가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한미 FTA 활용률은 발효 1년차 70.2%에서 2년차 75.7%로 증가했다. 중소·중견기업 활용율은 60.7%에서 69.2%로 8.5%p나 증가했으며, 대기업은 76.9%에서 83.2%로 6.3%p 신장했다.
외국인직접투자는 FTA 발효 이후 2년간(2012년 3월15일~ 2014년 3월14일) 80억4000만달러로 발효전 2년간(2010년 3월15일~2012년 3월14일) 44억600만달러 대비 82.5%나 증가했다.
M&A형 투자 뿐만 아니라 신규공장 설립 등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공장 및 사업장을 설립하는 그린필드형 투자도 모두 증가했다.
발효 2년차 미국산 농식품 수입은 59억8900만달러로 발효 1년전 75억700만달러 보다 20.2%나 감소했다. 북미지역 가뭄 등에 따른 곡물류 수입이 54.7% 줄었고, 축산물 가운데서도 돼지고기와 닭고기 수입이 12.0% 줄었다.
그러나 FTA 발효 1, 2년차에 관세가 대폭 감축된 오렌지, 체리, 포도 등 일부 신선과일 수입액은 발효전 대비 각각 7.7%, 92.4%, 93.0% 증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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