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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의 함정'에 빠진 내수…누가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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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족쇄채우기, 정부정책이 소비 죽였다

'규제의 함정'에 빠진 내수…누가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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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김승미 기자]#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까지 '창고 비우기 대작전'이라는 이름을 붙인 '최종가 대처분전' 행사를 진행했다. 의류잡화 이월 상품이나 포장 등 패키지 일부가 훼손된 상품, 판매가 부진했던 생활용품, 재고가 많은 가공식품 등 400억원 어치, 1만여종의 상품이 행사에 나왔다. 올 겨울 날씨가 따뜻했던 탓에 겨울의류 등 부피가 큰 재고 물량이 많기도 했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다.

장기 불황과 대형마트 영업규제 등으로 판매가 안돼 창고에 쌓이는 재고가 늘자 재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이 대형마트는 2008년부터 8년간 해가 바뀔 때 '개미장터'라는 이름으로 재고를 처분해왔지만 올해의 경우 행사 규모나 물량 면에서 사상 최대 규모라는 이름이 붙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최근 기업비전설명회에서 리테일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리테일테인먼트' 컨셉 매장을 늘려나가겠다고 발표했다. 홈플러스는 이 콘셉트에 맞춰 지난해 7개 점포를 리모델링했고, 올해 추가로 13개 점포를 전면 또는 부분 개편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매출 확대를 위한 것이지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요즘 대형마트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의 중점 전략으로 내수 활성화를 내세웠지만 내수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대형마트 매출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993년 이마트가 창동점 문을 열어 국내시장에 대형마트라는 업태가 등장한 지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IMF 외환위기로 나라 경제가 휘청일 때도 이 '신종사업'은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며 점포를 늘려나갔다.


전형적인 내수업종인 대형마트 매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경기불황이 아니다. 2011년 말 유통산업발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의 의결되면서 2012년 4월부터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의무휴업이 실시됐다. 지난해 1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돼 그해 4월23일 발효되면서 직접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개월 중 8개월 동안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10개월과 9개월 실적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2012년까지 플러스를 기록했던 매출 증가율도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꺾였다. 지난해 이마트(전점 기준)의 매출 증가율은 -3.5%를, 올 2월까지는 -0.4%를 기록했다.


2012년 14조2000억원이던 이마트의 매출액은 지난해 13조7000억원으로 20년만에 감소했다.


홈플러스(기존점 기준) 역시 지난해와 올 2월 누계 매출 증가율이 각각 -4.9%로 나타났고, 롯데마트(기존점 기준)도 각각 -4.8%와 -3.9% 증가율 감소를 맛봤다.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는 주2회 의무휴업을 하는 점포 증가와 정비례한다. 대형마트 3사의 점포 394곳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일요일에 쉬는 점포는 지난달 말 기준 270여개에 달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인해 대형마트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물론 납품 농가와 중소 협력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월 2회 휴무가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그 효과가 제대로 검증은 되는 것인지 납품 농가와 중소 협력사, 소비자들의 입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수 위축은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에 직격탄이 된다는 점에서 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소기업 제품의 국내판매 비중이 2003년 81.8%에서 2012년 86.0%로 4.2%포인트 높아졌고 해외수출 비중은 18.2%에서 14.0%로 줄어들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이 2003년 55.7%에서 2013년 50.6%로 낮아지는 등 내수 불황이 심화된 가운데서 오히려 내수의존도는 높아진 셈이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이 지금처럼 국내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기업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증가, 대기업의 글로벌 아웃소싱 확대 등을 내수위협 요인으로 지적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내수시장에만 크게 의존한 현재의 판로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소기업이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판로 확보노력과 함께 품질과 디자인ㆍ기술 등 근원적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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