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새로 출범한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정부가 파산 위기에 빠진 수도 로마시 지원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마시는 지난해에만 8억유로가 넘는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로마시의 방만한 재정 운영과 함께 긴축 정책을 추진한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재정 지원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날 렌치 정부는 로마시에 현금 5억7500만유로를 지원하는 것을 뼈대로 한 법안을 승인했다. 전임 엔리코 레타 내각이 약속했던 것보다 지원 규모가 커졌다. 법안은 의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그라치아노 델리오 국무차관은 이번 지원 방식은 더 발전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마시가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지방정부들은 지난해에만 부채 규모를 77억유로 줄였다. 하지만 많은 도시들이 대규모 재정적자 문제를 안고 있으며 나폴리시 등 많은 지방정부들이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에 다르면 이탈리아 지방정부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80억유로의 부채를 지고 있다. 이탈리아 전체 국가 부채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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