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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넷 중 하나'는 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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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년만에 적자로 실적부진 시달려…새주인 찾기는 난항


국내 증권사 '넷 중 하나'는 매물 ▲국내 증권사 넷 중 하나가 매물로 나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증권사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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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내 증권사 넷 중 하나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규모로 1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정부가 M&A 촉진법을 내놨지만 실제 M&A 성사는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증권업황이 워낙 안 좋아 M&A를 해도 시너지가 창출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본으로 이뤄진 증권사 41곳 가운데 10곳이 매물로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 이트레이드증권, 아이엠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리딩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BNG증권 등이다.


증권사 매물이 쌓인 이유는 실적 부진이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11년 만에 적자를 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4~12월) 62개 증권사의 당기순손실(잠정치)은 1098억원이다. 2002회계연도 6057억원의 적자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마지막 분기(10~12월)에만 20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증권사들은 2559명 정도 인원을 줄이고 국내 지점 160개의 문을 닫았다.


매물로 나와도 매수자가 거론되는 곳은 거의 없다. 우리투자증권만 NH농협증권이 매수 작업을 진행 중일 뿐 확실한 곳은 없다. 신동오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양증권은 대만 유안타증권이 단독으로 매입의사를 밝혔지만 현대증권도 그렇고 매수자가 확실치는 않다"며 "작은 증권사들은 매물로 나왔다가 인수자가 없어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증권사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증권회사 M&A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대부분 올 2분기, 늦으면 하반기 시행 예정이다. 이 안에 따르면 M&A 추진 증권사에는 투자은행(IB) 자기자본 요건을 3조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완화하고 개인연금신탁 업무와 사모(헤지)펀드 운용업 겸영을 허용하는 인센티브를 준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자회사 출자금을 자본에서 전액 차감하지 않도록 개선한다. 반면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이면서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레버리지비율)이 900% 이상인 회사에는 경영개선권고 요건을 추가한다.


그러나 시행 전부터 M&A촉진안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연금신탁은 이미 보험사와 은행, 증권사가 판매하고 있어 가입자 증가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인센티브가 증권사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인수자에게는 규제 강화만 있는 데다 직원에 대한 대책이 없어 노동조합과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는 등 M&A 걸림돌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 1조~2조원대 회사들이 IB 지정을 위해 M&A에 나설 수 있겠지만 추가적인 혜택을 부여하고 NCR 비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명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NCR제도 개선 세부방안은 3월중 발표할 것"이라며 "이밖에 자본시장 역동성제고 관련 세부방안을 3월이나 상반기에 발표할 때 간접적으로 증권사 M&A에 도움이 되는 안들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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