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아크로리버 파크'(신반포1차 아파트) 분양도 '완판' 됐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 분위기야 좋죠. 가격이 더 오를까하는 기대감이 호가(시세)가 치솟고 있다니까요." (서울 반포동 ㄷ공인 대표)
지난 8일 찾은 서울 반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 재건축 단지별로 온도 차는 있었지만 '신반포(한신)1차발(發) 재건축 훈풍'에 집값이 들썩이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신반포 1차 1~19동이 3.3㎡당 3800만원이라는 높은 분양가에도 전 평형 1순위에서 마감된 데다 최근 나머지 20~21동까지 통합 재건축 승인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인근 재건축 단지인 반포 주공1단지 1·2·4주구 일대는 1년새 시세가 1억원 가까이 올랐다. 매매가는 105㎡(전용면적)의 경우 1억원 올라 18억5000만원 안팎, 138㎡는 23억원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 반포동의 ㄷ부동산 대표는 "반포 주공1단지는 전용 면적 비율이 높고 조합원이 2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기준이 완화되는 등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지난달 구정 전후로 호가가 크게 올랐고 매매 문의도 꾸준히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 주공 3주구도 상황은 마찬가지. 85㎡ 이하인 반포주공 3주구는 오는 5월 조합원 설립 인가를 앞두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다. 지난해 초 매매가 10억8000만~10억9000만원이던 78㎡은 현재 11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집값 상승 요인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실거래보다는 호가만 뛰고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호가는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거는 시장 전망이 밝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ㅅ부동산 대표는 "조합원 설립 인가만 받으면 가격이 또 오르니까 집주인들이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취득세 영구 인하·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과 부동산 경기가 올 상반기께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현재 공사 중인 아크로리버 파크 앞에 위치한 신반포(한신)15차 아파트와 고속터미널 인근 반포 경남아파트도 호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포 경남아파트의 경우 79㎡의 매매가가 1년새 5000만원가량 올라 7억2000만원선이다.
이처럼 반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ㅎ 공인 대표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고 신반포1차의 분양 가격도 높게 형성되면서 인근 재건축 단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반포 일대는 반포자이,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가 이미 랜드마크로 자리잡았고 최근 분양한 신반포1차도 성공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분위기가 좋다"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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