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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보캅' 아이맥스에 총구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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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 초대형스크린 기술 적용…아이맥스 “우리 것 훔쳤다” 속앓이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영화 로보캅 리메이크의 개봉을 앞두고 캐나다의 초대형 스크린 기술 회사 아이맥스가 속을 끓이고 있다. 아이맥스는 영화를 3차원(3D) 초대형 스크린 상영용 포맷으로 변환하는 자사의 원천기술을 중국 업체 베이징 큐빅 픽처스가 훔쳐 로보캅 리메이크에 적용하는 바람에 자사가 올릴 매출을 빼앗겼다고 본다.


中 '로보캅' 아이맥스에 총구 겨눴다 로보캅 리메이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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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픽처스와 MGM이 제작한 로보캅 리메이크는 미국과 우리나라에서는 2차원(2D) 아이맥스 방식으로 선보이고 중국에서는 3D 아이맥스로 상영된다. 2D 아이맥스 로보캅 리메이크를 3D로 변환하는 베이징 큐빅 픽처스가 자사의 원천기술을 도용하고 있다는 게 아이맥스의 주장이다.


아이맥스는 매출 가운데 상당 부분을 아이맥스ㆍ3D아이맥스 영상 변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올린다. 일반 영화를 아이맥스 방식으로 변환하는 비용은 편당 수백만달러로 전해졌다. 2D 아이맥스 영화를 3D 아이맥스 방식으로 바꾸는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맥스의 시장을 잠식하는 업체는 베이징 큐빅 픽처스뿐이 아니다. 차이나 필름 자이언트 스크린(CFGS)은 베이징 큐빅 픽처스 테크놀로지가 3D로 변환한 로보캅 리메이크를 자사의 초대형 스크린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아이맥스는 영화 관람권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분배받는데 이 금액을 CFGS가 나눠 갖게 된 것이다.


中 '로보캅' 아이맥스에 총구 겨눴다 중국의 아이맥스 상영관



앞으로 나올 다른 영화를 변환하는 일거리도 베이징 큐빅 픽처스가 채 가고 CFGS가 그렇게 바꾼 아이맥스ㆍ3D 아이맥스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 게다가 이들 중국 경쟁사는 내수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스크린을 저가로 공략할 계획이다. CFGS는 2012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아이맥스 포맷 상영 시스템을 선보이며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맥스 독점을 깨겠다고 장담했다.


◆소송 제기했지만 中 당국과 협상 중=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이맥스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이후 미국과 중국, 캐나다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NYT는 중국 관계 당국이 아이맥스에 이 분쟁을 대화로 풀자며 타협 방안이 논의되는 중에는 이 건을 공개하지 말라고 종용했다고 전했다. NYT는 중국 CFGS가 초대형 스크린 상영 시스템을 미국 영화관에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합의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맥스는 지난 수개월 동안 중국에서 조용히 분쟁을 해결하려고 중국 당국과 접촉해왔다. 아이맥스가 이 분쟁과 관련한 자사의 입장을 공개하지 않은 채 중국 관계 당국의 협상 제안에 응한 것은 CFGS의 뒤에 이 회사의 모회사인 중국의 관영 배급사 '중국전영(中國電影)집단공사'가 버티고 있어서다.


중국전영은 외국영화 수입과 배급의 문지기 역할을 한다. 중국전영에 밉보일 경우 흥행 성공은 물론 상영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NYT는 관련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중국전영이 로보캅 리메이크의 중국 상영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제작사인 소니픽처스에 중국 기업의 기술을 활용하라고 했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NYT에 따르면 아이맥스에서 2009년까지 10여년 동안 근무했던 게리 추이라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회사를 그만둔 뒤 이 회사의 3D 변환 방식을 도용해 베이징 큐빅 픽처스를 차렸다. 추이는 CFGS 설립에도 관여했으며 현재 CFGS에서 최고 엔지니어로 근무한다.


추이는 NYT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주장이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아이맥스가 환경이 경쟁적으로 바뀌고 기술이 변하자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중국전영의 변호사는 CFGS가 기술 침해와 무관하다며 이 문제는 법원에서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중국 확장 전략에 구름= 아이맥스는 중국 영화시장에서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세계 아이맥스 상영관 785개의 20%에 가까운 비율인 152개 아이맥스 영화관이 중국에 있다. 이는 1년 새 37% 증가한 것이다.


아이맥스는 지난해 중국 완다그룹과 손잡고 중국의 아이맥스 상영관을 2020년까지 120개 추가하기로 했다. 리처드 겔폰드 아이맥스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이 계획이 실행되면 아이맥스가 중국에서 미국에서만큼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서 경쟁사가 등장해 아이맥스의 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는 것이다. 아이맥스는 2012년 매출 약 2억8280만달러에서 순이익 약 4130만달러를 올렸다. 아이맥스 매출은 영화 제작과 판매, 판매 형식 임대, 일반 영화를 아이맥스 포맷으로 전환하는 서비스, 아이맥스 영화 매출 분배 등에서 나온다. 소니픽처스와 MGM이 제작한 로보캅 리메이크는 미국에서 2월12일 개봉되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다음 날 스크린에 걸린다. 중국에서는 28일 공개된다.


아이맥스와 중국 당국, 그리고 게리 추이와 관련 회사 사이의 협상과 법정 공방이 중국에서 로보캅 리메이크가 개봉되기 전에 끝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로보캅 리메이크가 중국에서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수록 겔폰드 CEO의 속이 쓰리게 됐다.


중국의 초대형 스크린 기술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지 판단하는 데 참고할 대목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반응이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중국 당국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 또 비용도 저렴해지는데 중국의 초대형 스크린 포맷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아이맥스의 중국 시장 공략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 아이맥스(IMAX)
사람의 눈이 미칠 수 있는 최대의 시각 폭을 뜻하는 ‘아이 맥시멈(eye maximum)’을 줄인 말이다. 일반 영화 스크린보다 10배정도 넓은 큰 초대형스크린 영화를 뜻한다.
아이맥스 스크린에 맞춘 필름 포맷으로 촬영한 영화도 있지만 일반 영화를 아이맥스 포맷으로 변환하기도 한다. 이 변환 기술은 디지털 미디어 리마스터링(DMR)이라고 불린다. 제작ㆍ변환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아이맥스 영화는 관람권 가격이 일반영화보다 더 비싸다. 국내에서는 CJ CGV가 아이맥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전국 11개 상영관에서 아이맥스 포맷 영화를 보여준다. 63빌딩과 대전엑스포 과학공원을 포함하면 국내 아이맥스 상영관은 13개가 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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