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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의 '고액'은 고생의 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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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A씨는 카드회사 콜센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남의 돈 벌기 힘들다'는 말을 절절히 체감했다. '간단한 전화업무'라고 소개돼 있어 상담업무라고 생각했는데 3일간의 교육 후 맡게 된 일은 카드영업이었다. 어쨌든 15일은 넘겨야 교육비 9만원을 받을 수 있어 때로 '무서운' 고객들에게 시달리며 겨우 카드 몇 장을 팔았지만 팀장으로부터 '고작 그것밖에 못 팔았냐'는 핀잔과 실적압박만 돌아왔다. 그는 이대로는 정신병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에 결국 교육비를 포기하고 9일째 되는 날 그만뒀다.


#B씨는 강남의 한 악세사리 매장에서 '식비 포함 월 170만원'이라는 조건에 혹해서 일을 시작했지만 스트레스를 못이겨 결국 5일 만에 일을 관뒀다. 하루 12시간 동안 길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바구니를 나눠주며 고객을 유인하는 일이었다. 사장은 조금이라도 쉴라 치면 "일하기 싫어?"라며 핀잔을 주기 일쑤였고 다른 직원들은 근무 내내 이름 한번 묻지 않고 '저기요'라고 부르는 터에 동료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는 사장이 일주일을 버텨야 월급을 준다고 해서 노동청에 진정서를 넣을 생각이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지역에서 평균시급이 가장 높은 아르바이트 업종은 '영업.마케팅', '고객상담'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전문지식이 필요 없는 단순판매업무나 전화를 이용한 영업 등이 많다. 시급이 높아 많이들 찾는 업종이지만 한편으로 그만큼 일이 고되다고 알려져 기피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서울시가 알바천국ㆍ한국노동사회연구소와 함께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알바천국사이트에 등록된 서울지역 아르바이트 채용공고 43만6151건(97개 업종)을 분석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채용공고를 가장 많이 낸 상위 20개 업종 중 영업ㆍ마케팅 분야가 7792원으로 시급이 가장 높았다. 고객상담이 7076원으로 2위, '뷔페ㆍ연회장'이 6256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배달(6193원), 전단배포(5928원), 일반주점ㆍ호프(5878원)순이었다. 상반기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텔레마케터'는 채용공고가 많은 20개 업종에 들지 못해 순위에서 빠졌지만 평균시급이 6946원으로 여전히 높은 편에 속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업종이 시급을 높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알바의 '고액'은 고생의 액수 ▲채용공고수 상위 20개 업종의 시급 현황(단위:건, 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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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집중돼 있어 부당한 일을 당해도 구제받을 길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결과 아르바이트 모집연령은 전체 중 20~24세가 82.1%(35만8246건)를 차지했고 다음이 15~19세(11.2%, 4만8936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산하 4개의 노동센터에서 최저임금 이하의 급여를 받는 등 부당한 처사를 당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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