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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골드러시'..실리콘밸리의 비트코인 찾기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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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하며 사이버상에서 이를 직접 캐내는 채굴에 뛰어드는 전업 채굴업자로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골드러시를 연상케 하는 사이버 골드러시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전문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을 인터뷰해 소개했다. 전직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올해 37살의 조엘 플리킹어도 이런 이들 중 한명이다. 그는 하루종인 지하실에 설치된 비트코인 채굴용 컴퓨터를 살피느라 집밖으로 나올 시간조차 없다.

그렇지만 불만은 없다. "요즘 돈을 쉽게 벌고 있다. 내가 마치 펀드매니저인 것 같다." 플리킹어와 같은 이들을 샌프란시스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채굴에 나서며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전문 채굴 업자들은 직접 제작한 수십~수백대의 컴퓨터를 하루종일 작동시켜 놓고 채굴에 나선다. 이에 따른 전기비도 상당하다. 지금처럼 겨울이면 낫지만 여름이면 컴퓨터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에어컨을 계속 가동해야한다.

그런데도 비트코인 채굴에 나서는 것은 비트코인 가치가 여전히 높게 형성되면서 수지맞는 장사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치를 끌어올린 중국발 규제 리스크와 각국 중앙은행의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비트코인 가치는 꾸준하다. 1200달러 선에서 한때 500달러대로 추락했지만 최근 소셜 게임 업체 징가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면서 다시 1000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여전히 채굴비용보다 채굴로 인한 수익이 많은 괜찮은 사업이라는 의미다.


이러다 보니 너도나도 비트코인 채굴에 나서고 전문 채굴 장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과정에 사업기회가 있다. 시애틀 출신의 벤처사업가인 데이브 칼슨은 얼굴도 보지 못한 파트너와 함께 대당 1만1000달러인 비트코인 채굴 전용 PC를 팔고 있다.


칼슨은 직접 채굴도 한다. 그는 북미 최대의 채굴자로 꼽힌다. 하루 100~200개를 채굴하지만 칼슨은 이를 환전하거나 하지 않는다. 칼슨은 "가만 놔두면 가치가 더 오를 텐데 왜 팝니까?"라고 되묻는다.


벤처 사업에 실패하고 집도 잃었던 그는 비트코인 열풍 덕에 빠르게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심지어 그는 하루 1만5000달러 정도 어치의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는 광산을 약 100만달러에 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보다 빨리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여러명이 모여 그룹을 구성하기도 한다. 여러 사람이 가진 PC를 이용해 협업을 하면 비트코인 채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그렇지만 전문 채굴꾼들은 지금 비트코인 채굴에 나서려는 이들은 말리고 싶다고 말한다.


한 채굴업자는 "이런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쉽게 생각하고 채굴에 나서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전문지식 없이 도전했다가는 낭패만 보기 쉬운 게 지금 비트코인 채굴의 현주소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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