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암거래 지불 수단이라는 오해는 이제 접어야 할 듯하다. 다양한 벤처기업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최근 벤처기업 '스냅카드'가 가상화폐로 인터넷에서 무엇이든 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설립된 스냅카드는 비트코인과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아마존이나 e베이에서 구입한 물건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스냅카드의 서비스다.
구조는 간단하다. 회원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간단한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인 코인베이스와 비트페이로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전해 결제하도록 도와준다.
스냅카드를 통한 거래 규모는 아직 30만달러(약 3억1900만원)에 불과하다. 이것도 대부분 아마존과 e베이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비트코인으로 지불한 것이다.
스냅카드 설립자 아이오니스 지나로스는 비트코인을 한층 다양한 분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은행 지로 납부도 비트코인으로 해결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스냅카드는 이미 미 국세청(IRS)으로부터 날아온 납세 고지서를 수수료 10달러만 내면 비트코인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비트코인 영역은 스포츠 분야까지 확대됐다. 미 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는 비트코인으로 입장권을 구매하거나 팀 공식 매장에서 물품을 살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미 프로 스포츠 구단 가운데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포브스는 비트코인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몰고오고 있다고 평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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