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환율 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도이체방크가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외환 딜러들을 정직 처분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정직 처분된 딜러들 가운데는 지난해 말 미 영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던 뉴욕 외환딜러 로버트 월든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 페소를 포함한 일부 신흥국 외환 딜러들도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환율 조작 사건과 관련해 정직되거나 해고된 외환딜러들은 12명이 넘는다. 씨티그룹의 유명 딜러 로한 람찬다니는 지난해 11월 정직 처분을 받은 뒤 최근 해고됐다.
현재 환율 조작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은행들은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HSBC, UBS 등 15개 은행이다.
특히 그동안 달러 및 유로 관련 환율 조작에 집중됐던 조사가 영국 파운드나 호주 달러, 신흥국 통화로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증권거래위원회(SEC) 관계자들이 조사를 위해 씨티그룹 런던사무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리보(Libor·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 혐의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던 대형 은행들이 이번 환율 조작 사건으로 또 한번 얼굴을 구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리보 조작 사건으로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금융당국으로부터 대규모 벌금을 냈던 대형 은행들은 이번에도 벌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유리보(유로존 내 은행간 금리)와 엔리보(엔화 표시 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혐의로 EU로부터 7억2500만유로(약 1조506억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벌금 대상 6개 은행 중 최대 규모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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