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도이체방크·소시에테제네랄·UBS "아시아 경제 개혁 긍정적…경제 성장세 회복할 것"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잇따라 내년 아시아의 성장률과 통화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와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흥국이 내년 글로벌 경기회복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아시아 통화들도 내년에는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아시아 통화들 중 대만 달러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반등이 눈에 띌 것으로 답했다.
미 달러·대만 달러 환율은 이날 30.06대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대만 달러의 가치가 올해 들어서 3.4% 떨어진 것이다. 대만 정부는 성장둔화 우려에 따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1%에서 1.74%로 최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내년 연말까지 대만 달러가 2.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증가세가 둔화됐던 대만의 수출이 내년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올해 20% 넘게 빠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1.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원화와 중국 위안화의 강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내년 원화 가치가 1.8% 오를 것으로 분석했고 위안화 역시 1.4%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태국 밧화도 0.6%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여름 출렁였던 아시아 통화들은 최근 안정세를 빠르게 찾아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10개국 통화들의 한 달간 변동성은 최근 6개월 연속 축소되고 있다.
블룸버그·JP모건 아시아 달러 지수 역시 지난 6~8월에는 3.5% 하락했지만 이후 0.9% 상승했다.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스위스 최대은행 UBS는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금리 자유화 등 일련의 정부개입 축소 조치를 단행한 중국과 금융권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 정부의 노력이 의미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베누아 안느 신흥시장 전략가는 "이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과잉반응은 없었다"며 "내년 투자자들은 신흥국이 줄 엄청난 투자기회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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