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KB금융지주가 동양증권 인수 추진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대만 유안타 증권이 최종 인수자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15일 KB금융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증권사 인수합병(M&A) 추진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동양증권 인수는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동안 업계는 동양증권 인수 후보자로 KB금융, 유안타증권 등을 꼽아왔다.
유안타는 지난해 동양 사태가 터진 후 동양증권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될 때부터 유력 후보로 꼽혔다. 이후 지난해 12월 유안타는 대규모 실사단을 꾸려 동양증권에 대한 실사까지 마쳤다. 당시 실사에 참여했던 동양증권 관계자는 "세세한 부분까지 자료를 요구해 놀랐다"고 전했다.
동양증권 역시 유안타가 인수사로 선정되기를 내심 바라는 모습이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유안타의 요구 수준에 맞춰 구조조정을 실시해 왔다. 지난주 직원 60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며 서명석 사장 주도의 '조직 효율화'는 일단락된 상태다.
다만 동양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 규모가 관건이다. 그동안 동양증권이 판매해 온 동양그룹 기업어음(CP)과 회사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소송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법원은 최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동양증권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고 조만간 공개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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