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11일 서울 SK 선수들에겐 특명이 떨어졌다. ‘3점슛 봉쇄’다. 상대는 지난 맞대결에서 80대 95 패배를 안긴 부산 KT. 3점슛 17개를 넣으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특히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은 3점슛 10개 포함 34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문경은 SK 감독이 경계대상 1호로 꼽을만했다.
거듭된 주문 덕일까. SK는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T와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의 외곽슛 난조를 곧잘 유도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연속 20득점 이상을 올린 조성민을 5득점으로 막았다. 결국 78대 60 승리를 거뒀다. 상대의 4연승을 저지하며 1위 울산 모비스(24승 9패)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23승 9패로 단독 2위다.
코트니 심스, 최부경의 연속 득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SK는 줄곧 리드를 유지했다. 변기훈까지 3점슛으로 득점 대열에 가세, 1쿼터를 21대 8로 앞섰다. KT는 2쿼터 추격에 나섰다. 오용준의 3점슛과 아이라 클라크의 골밑 활약을 앞세워 한때 점수 차를 2점까지 좁혔다. 특히 오용준은 전반에만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책임졌다.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상대의 지역방어에 외곽슛이 막혔다. 3쿼터에는 자멸 분위기마저 보였다. 실책을 7개나 범했다.
코트로 돌아온 애런 헤인즈는 16득점 5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김선형과 김민수도 각각 12점씩을 넣으며 제 몫을 했다. KT는 클라크와 오용준이 각각 22득점과 15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기에 역부족했다.
경기 뒤 문 감독은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로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원동력으로는 ‘조성민 봉쇄’를 꼽았다. “1대 1로 막기 역부족이라 판단했다”면서 “나머지 4명이 도움을 주는 협력수비로 맞섰는데 그 부분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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