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환율 때문에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같은 원화 강세는 조선업에 대해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상선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원·달러 환율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박무현 연구원은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국내 조선업체들의 상선 수주량이 늘어나게 되면 한국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도물량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높아지고 있는 연비의 중요성으로 글로벌 상선 발주량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중형선에서 시작된 상선 발주량 증가는 이제 대형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형선 수주량이 늘어날수록 한국 외환시장에 달러 매도금액이 더욱 커질 것이므로 원화 강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또한 원화 강세는 신조선 가격을 상승시킨다. 박 연구원은 "선가가 상승할수록 선주들의 선박 발주속도는 빨라지게 된다"면서 "지난해 한국 조선업은 450척의 상선을 수주했는데 연말로 갈수록 상선 수주량이 더욱 늘어났다는 점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도 조선업 주가는 원·달러 환율이 강세구간일 때 상승폭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올해에도 이같은 조선업 주가 움직임은 지속돼 결국 원화 강세 기조와 조선업 주가 상승 추세는 상당기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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