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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안녕들 하셨고…그분, 당황들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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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수놓은 뉴스의 얼굴 들여다보니….

그녀, 안녕들 하셨고…그분, 당황들 하셨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63년만에 메이저대회에서 3연승을 거두며 한국인 최초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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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계사년(癸巳年), 뱀의 해였던 2013년은 나라 안팎으로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었던 한 해였다. 여성대통령 시대를 연 국내에선 금녀의 영역으로 꼽히던 금융권에서도 여성은행장이 탄생했고 114년 한국 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임명되기도 했다. 뜨는 인물이 있으면 지는 별도 있기 마련.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히던 재계 인사들이 실적부진 등의 이유로 줄줄이 퇴장하는가 하면 8명의 재계 총수들이 구속 처분을 받았다.


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물은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이다. 취임 이후 경제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4대 국정기조를 바탕으로 부동산 정책, 대북 정책 등 국정운영을 펼쳤다. 그러나 시비도 끊이질 않았다. 기초연금 공약과 4대 중증질환, 경제민주화 등 공약 후퇴로 '약속과 원칙의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는 타격을 입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윤창중 전 대변인이 지난 5월 첫 해외 순방지인 미국에서 인턴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사 실패의 결정판'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취임 첫해에 미국, 중국 등 5차례의 해외순방을 포함해 총 30개국의 정상과 회담하며 의욕적인 외교 행보를 보였으나 정작 국내에선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금융계에선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눈에 띈다. 국내 첫 여성은행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 권 행장은 국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을 통틀어 첫 번째 여성 행장이다. 서영경 한국은행 부총재보 역시 지난 7월 금융권의 유리천장을 뚫고 한국은행 창립 63년 만에 첫 여성 임원자리를 꿰찼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보)에 임명된 오순명 처장도 이성남 전 금감원 부원장보 이후 12년 만에 금융감독원의 유일한 여성 임원이 됐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첫 여성 CEO인 최연혜 사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최 사장은 한국철도학회 부회장과 세계철도대학교협의회 회장, 한국철도대학 총장 등을 거친 철도전문가다. 그러나 취임 2개월 만에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이 '민영화 논란'으로 비화하면서 철도노조가 최장기 파업을 돌입하는 등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

재계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제일모직에서 패션사업을 주도하며 미래 사업발굴과 브랜드 중장기 전략기획 등의 업무를 총괄해 온 이 사장은 패션사업의 에버랜드 통합ㆍ이관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외에서도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들이 많았다. 재닛 옐런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FRB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올해 초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사의 CEO 자리에 마릴린 휴슨이 오른 것을 신호탄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300여년 역사의 영국 보험회사 런던로이즈의 잉가 빌이 CEO에 잇따라 임명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 금융 위기로 정국이 어수선한 와중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재계는 뒤숭숭한 한 해를 보냈다. 동양시멘트 사장을 거쳐 1989년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부적절한 회사채ㆍ기업어음(CP) 발행, 계열사 간 자금거래 혐의 등으로 구속 위기에 놓여 있다.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한국 통신업계의 '거물'로 손꼽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은 검찰의 세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 등 수사 강도가 날로 더해지자 결국 사임했다. 이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속 처분을 받은 재벌 총수 일가의 숫자는 8명에 이른다.


그녀, 안녕들 하셨고…그분, 당황들 하셨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가운데)과 홍라희 여사(오른쪽)가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 만찬에서 각 계열사가 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제작 전시한 신경영 조형물들을 지켜보고 있다.



반면 재계의 맏형격인 삼성과 현대는 건재함을 과시하며 신기록을 쏟아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격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달성하며 사상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고 정몽구 회장의 현대기아차는 양산 51년 만에 누적 생산대수 8000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때 '혁신'의 키워드로 손꼽혔지만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무대를 퇴장한 인사들도 있었다. 박병엽 팬택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투자금을 받아내는 등 회사의 자본난을 타개하기 위해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지만 결국 부회장직을 사퇴했다. 1991년 전세금을 빼 마련한 자본금 4000만원, 직원 6명과 함께 삐삐 사업을 하며 시작한 샐러리맨 신화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 의장이 개발을 진두지휘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지난 11월 말 전세계 가입자 수가 3억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비스 출시 29개월 만의 성과이자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최초이자 최고의 흥행 성적이다.


북한과 관련된 이슈는 올해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였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권력 서열 2위였던 장성택이 '국가전복 음모' 혐의를 받고 처형당하면서 북한의 공포정치에 전세계가 경악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헌정사상 최초로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되는 현역의원이 되며 올해 늦여름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협력업체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도감청 사실을 폭로해 국제 미아 신세가 됐다. 한때 무제한 금융완화, 재정지출 확대 등 아베노믹스로 지지율이 70%까지 치솟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특정비밀 보호법 의회 통과 강행으로 지지율이 40%까지 급락하고 연말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 도발로 주변국의 공분을 샀다.


스포츠계에서는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시즌 14승8패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렀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63년만에 메이저대회에서 3연승을 거두며 한국인 최초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외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금자탑을 세웠고 추신수는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80억원)의 몸값으로 미국 프로야구 명문 구단인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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