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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화해의 요청은 돈 요구 아니라 응어리 풀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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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氏 제의에 이건희 측 변호인 "어렵지 않을까" 관측 속 극적 결말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이광호·박민규 기자] 삼성가 상속소송에서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건희 회장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대화를 통해 서로 간 응어리를 푼 다음 소 취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CJ그룹 관계자는 이맹희 회장 측의 화해조정 요청과 관련해 "가족 간에 서로 공격하지 말고 진정한 화합을 통해 지금과 같은 일이 다음 세대에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합의금을 받자고 화해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소 취하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한 합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화해가 이뤄지기 전에 소를 취하하라는 것은 굴복하라는 것밖에 안 된다"며 "먼저 만나서 대화로 응어리를 푼 다음 소를 취하하는 순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건희 회장이 화해 의사를 받아들인다면 소를 취하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4일 서울고등법원 민사14부(윤준 부장판사)에서 열린 변론에서 원고인 이 전 회장 측 변호인이 "가족 간 대화합 차원에서 화해의 의사를 전달 받았다"며 "합리적 수준에서 돈에 대한 문제도 논의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간 CJ그룹 측의 소송 취하 건의에도 완강한 입장을 보였던 이 전 회장이 재판 막바지에 돌연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서 재판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이 전 회장이 암 재발로 수술을 받은 데다 아들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횡령ㆍ배임ㆍ탈세 혐의로 구속 기소돼 고초를 겪으면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회장 측이 패소 가능성이 짙어지자 여론전을 펴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동정 여론몰이를 통해 화해를 이끌어 내고 삼성가 장남으로서의 명분을 챙기려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대 회장인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타계한 지 25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 전 회장 이 먼저 소송을 제기한 만큼 진정 화해를 원한다면 법정에서 조정을 요청하기 전에 소 취하가 먼저 이뤄졌어야 한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관건은 이건희 회장의 뜻이다. 피고 측 변호인은 원고 측의 화해 제의에 "심사숙고했으나 현재로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미 올 초 1심 판결에서 이 회장이 승소한 데다 이 회장의 의지가 확고해 화해의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것이다.


피고 측 변호인은 사견임을 전제로 "이 사건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정통성과 원칙에 관한 문제"라며 "허위와 거짓이 동원되는 마당에 화해가 아니라 선대 회장(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을 모독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변호인이 이 회장에게 원고 측의 화해 제의를 전달해 의사를 묻겠다고 밝힌 만큼 극적 화해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재계 관계자는 "원고 측이 먼저 소를 취하하지 않는 이상 화해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하지만 양측이 모두 고령이고 사회적 대화합 분위기를 감안할 때 극적 화해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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