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시각장애인 중학교 교사의 꿈을 이뤄준 삼성 안내견사업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올해로 20주년 맞아

시각장애인 중학교 교사의 꿈을 이뤄준 삼성 안내견사업 ▲강신혜 서울청운중 교사와 안내견 '미래'
AD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서울시 중등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한 강신혜(25·여) 씨는 태어날 때부터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강 씨가 현재 서울청운중에서 국어교사로 활동하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안내견 '미래' 덕분이다. 강 씨는 대학 새내기 시절부터 미래와 함께했다. 강 씨가 미래를 만날 수 있게 해준 것은 삼성그룹의 시각장애인 안내견사업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성 시신경위축으로 앞을 전혀 볼 수 없었던 강 씨는 상명대 교육학부에 진학하면서 안내견을 기증받을 결심을 했다. 맹학교 때 학교 내에서 주로 생활했던 것과 달리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외부 생활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안내견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다. 안내견 미래와 만나면서 친구도 더 쉽게 사귈 수 있었다.


강 씨는 "삼성에서 제공해준 안내견 덕분에 오늘 이 자리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안내견과 생활하고 있지만 제가 더 나이 들어서도 안내견학교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그리고 안내견의 존재가 더욱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2살 때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김경민(25·여) 씨 역시 삼성이 다리를 놔준 안내견 '미담'이 덕분에 현재 인왕중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미담이는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김 씨의 눈이 돼주고 있다.


김 씨는 생후 1개월에 녹내장 판정을 받고 26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서울맹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숙명여대 교육학과에 합격한 뒤 기존의 맹학교와는 생활환경이 전혀 다른 대학에서 공부하기란 그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고민하던 김 씨는 안내견학교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그녀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온 순간이었다.


김 씨는 "미담이는 이제 제 분신이라던가 가족이라던가 하는 의미 이상의 존재다. 최근에 생각해봤더니 제게 미담이는 여러 존재 중의 하나지만 미담이에게 저는 전부인 것 같아서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 삼성 덕분에 20살 때 안내견 미담이를 선물받은 것은 제 인생에서 너무 큰 변화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삼성의 시각장애인 안내견사업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23일 삼성에 따르면 1993년 안내견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총 164마리의 안내견을 무상 기증했다. 1994년 4월 첫 안내견 '바다'를 배출한 뒤 매년 10마리 안팎의 안내견을 기증해 왔다.


안내견과 함께 한 시각장애인들은 대학생부터 교사·공무원·피아니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삼성의 안내견사업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남다른 애견에서 비롯됐다. 어린 시절부터 개를 가까이 한 이 회장은 진돗개를 직접 세계견종종합전시회에 출전시키는 한편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를 영국 품종협회인 켄넬클럽에 정식 등록시키는 역할도 했다.


안내견이 소개된 초창기였던 1990년대 초에는 장애인 보조견에 대한 인식 부족과 반려견 문화 미성숙으로 안내견들은 식당에서 거부당하거나 공공시설 출입을 제한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안내견 양성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과 2000년 개정된 장애인 복지법 등 제도적 지원에 힘입어 차츰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안내견 활동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IGDF)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이 자리에서 안내견 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이건희 회장이 IGDF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삼성 안내견 사업 20주년을 기념해 23일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에서 기념식을 겸한 안내견 기증식이 열렸다. 삼성 임직원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및 시각장애인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시각장애인 중학교 교사의 꿈을 이뤄준 삼성 안내견사업 ▲김경민 인왕중 영어교사와 안내견 '미담'이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