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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중학교 교사의 꿈을 이뤄준 삼성 안내견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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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0주년 맞아

시각장애인 중학교 교사의 꿈을 이뤄준 삼성 안내견사업 ▲강신혜 서울청운중 교사와 안내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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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서울시 중등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한 강신혜(25·여) 씨는 태어날 때부터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강 씨가 현재 서울청운중에서 국어교사로 활동하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안내견 '미래' 덕분이다. 강 씨는 대학 새내기 시절부터 미래와 함께했다. 강 씨가 미래를 만날 수 있게 해준 것은 삼성그룹의 시각장애인 안내견사업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성 시신경위축으로 앞을 전혀 볼 수 없었던 강 씨는 상명대 교육학부에 진학하면서 안내견을 기증받을 결심을 했다. 맹학교 때 학교 내에서 주로 생활했던 것과 달리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외부 생활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안내견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다. 안내견 미래와 만나면서 친구도 더 쉽게 사귈 수 있었다.


강 씨는 "삼성에서 제공해준 안내견 덕분에 오늘 이 자리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안내견과 생활하고 있지만 제가 더 나이 들어서도 안내견학교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그리고 안내견의 존재가 더욱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2살 때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김경민(25·여) 씨 역시 삼성이 다리를 놔준 안내견 '미담'이 덕분에 현재 인왕중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훈련을 받은 미담이는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김 씨의 눈이 돼주고 있다.


김 씨는 생후 1개월에 녹내장 판정을 받고 26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서울맹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숙명여대 교육학과에 합격한 뒤 기존의 맹학교와는 생활환경이 전혀 다른 대학에서 공부하기란 그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고민하던 김 씨는 안내견학교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그녀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온 순간이었다.


김 씨는 "미담이는 이제 제 분신이라던가 가족이라던가 하는 의미 이상의 존재다. 최근에 생각해봤더니 제게 미담이는 여러 존재 중의 하나지만 미담이에게 저는 전부인 것 같아서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 삼성 덕분에 20살 때 안내견 미담이를 선물받은 것은 제 인생에서 너무 큰 변화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삼성의 시각장애인 안내견사업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23일 삼성에 따르면 1993년 안내견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총 164마리의 안내견을 무상 기증했다. 1994년 4월 첫 안내견 '바다'를 배출한 뒤 매년 10마리 안팎의 안내견을 기증해 왔다.


안내견과 함께 한 시각장애인들은 대학생부터 교사·공무원·피아니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삼성의 안내견사업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남다른 애견에서 비롯됐다. 어린 시절부터 개를 가까이 한 이 회장은 진돗개를 직접 세계견종종합전시회에 출전시키는 한편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를 영국 품종협회인 켄넬클럽에 정식 등록시키는 역할도 했다.


안내견이 소개된 초창기였던 1990년대 초에는 장애인 보조견에 대한 인식 부족과 반려견 문화 미성숙으로 안내견들은 식당에서 거부당하거나 공공시설 출입을 제한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안내견 양성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과 2000년 개정된 장애인 복지법 등 제도적 지원에 힘입어 차츰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안내견 활동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IGDF)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이 자리에서 안내견 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이건희 회장이 IGDF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삼성 안내견 사업 20주년을 기념해 23일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에서 기념식을 겸한 안내견 기증식이 열렸다. 삼성 임직원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및 시각장애인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시각장애인 중학교 교사의 꿈을 이뤄준 삼성 안내견사업 ▲김경민 인왕중 영어교사와 안내견 '미담'이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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