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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전자株..불안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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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등 외신 "성장성에 의구심"
주가수익비율도 작년보다 30% 하락
스마트폰 수익성 둔화가 실적 발목
일부선 "지나친 불안 탓에 보합세"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삼성전자를 '불안한 선두'로 칭하면서 위기론을 제기했다. 지난 7월 JP모건도 삼성전자의 성장성에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이 같은 위기론을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4분기 이후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증시가 장기적인 위기에 직면한 것인가, 역사적 저평가의 터널을 지나는 것인가.'


연말을 앞두고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삼성전자에서 더욱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온 한국 대표 기업들이지만 미국 양적완화축소와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의 중심에 놓여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발간된 삼성전자 애널리스트 리포트 12개의 올해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 전망치는 평균 7.2배로 예상됐다. 작년 평균 10.3배에 비해 무려 30% 낮아졌다.


2014 삼성전자株..불안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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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가운데 IBK증권과 NH증권이 가장 높게 8.0배를 제시했지만 한화증권은 최하 6.1배를 예상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업종 종목인 SK하이닉스는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며 PER가 10배를 넘어섰다.


대표적인 주식 평가 지표인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PER가 10배라는 것은 주식 투자 원금을 순이익으로만 회수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보통 낮을수록 주가가 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PER가 낮은 저PER 종목은 회사의 성장성이 다 했거나 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PER 6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스마트폰 산업이 포화상태에 들어가면서 성장성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낮아지는 것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지금보다 업황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고 했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미 작년말부터 스마트폰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 예측이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확대로 정보기술(IT)·모바일부문 실적감소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를 떠나는 외국인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27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렇게 외인이 내던진 매물을 소화할 뚜렷한 주체가 없다. 기관은 눈치보고 있으며 개인은 증시를 떠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 거래대금은 958조7000억원으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와는 반대로 삼성전자가 역사적인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사업지속성과 양호한 실적에 이견이 없는 한 최근 하락세는 한단계 더 오르기 위한 발판이라는 주장이다.


서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됐는데 원인은 불안감 때문이라며 “내년 업황이 안좋으니까 지금 주가가 낮은 것이 맞고, 이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것이 아니다”며 “불안한 부분이 과도하게 주가에 반영됐고 이러한 감점요인은 내년에 해소가 될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 IT·모바일부문 수익성 감소 영향은 반도체 부분이 상쇄할 것”이라며 “글로벌 IT업체 평균 PER이 14배인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향후 실적 성장이 나타나면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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