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올 한 해 잇단 품질사고 등으로 대대적 쇄신이 예상됐던 현대자동차그룹의 연말 사장단 인사가 부품, 금융계열사 사장 4명을 교체하는 수준에서 발표됐다.
젊고 전문성 있는 내부 인사들을 대표로 중용해 세대교체와 전문성 및 품질경영 강화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수시인사를 원칙으로 하는 현대차그룹 인사 특성상, 정기임원인사 전 부회장단 교체 등을 통해 쇄신을 기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정명철 현대위아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발령했으며, 윤준모 현대다이모스 부사장을 현대위아 사장으로, 여승동 현대기아차 파이롯트센터장(부사장)을 현대다이모스 사장으로, 김흥제 HMC투자증권 IB본부장(부사장)을 HMC투자증권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은 각각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번 인사는 내부 전문가를 발탁해 부품 경쟁력 및 품질경영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문성 있는 젊은 내부 인사들이 대표로 중용됐다"며 "젊은 인사를 통해 조직을 젊게 쇄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문으로 임명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전호석 전 현대모비스 사장(61)과 제갈걸 전 HMC투자증권 사장(60)은 모두 60세 이상이다. 새로 임명된 4명 중 정명철 사장(60)을 제외하면 윤준모(58), 여승동(58), 김흥제(55) 사장 모두 50대다.
안전사고가 잇따랐던 현대제철의 경우 내부 감사로 인해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감사 이후 큰 폭의 쇄신 인사가 전망된다.
아울러 현대모비스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경영이 오히려 기술력의 정체를 불러오고 있다는 정몽구 그룹 회장의 판단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젊은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현대모비스를 이끌게 된 정 신임 사장은 1953년생으로 현대차 통합부품개발실장과 현대파워텍 대표이사, 현대위아 대표이사를 거친 자동차 부품 전문가다. 2년간 현대위아를 이끌며 20억달러 수준의 수출 규모를 30억달러까지 늘렸다.
현대위아 사장으로 기용된 윤 신임 사장은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 생산개발담당과 현대다이모스 사장을 거쳤다. 2011년 정 회장의 조지아공장 방문 시 생산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직후 전격 승진한 일화가 있다. 여 신임 사장과 김 신임 사장 역시 해당부문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사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 주력사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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