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별에서 온 그대'가 안방극장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19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15.6%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미스코리아' '예쁜 남자' 등 다른 경쟁작들을 큰 차이로 누른 결과라 앞으로의 선전이 기대된다.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 분)과 왕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기적과도 같은 달콤 발랄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앞서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태유 PD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내조의 여왕'부터 '넝쿨째 굴러온 당신'까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한 박지은 작가가 집필해 기대를 모았다.
막상 뚜껑이 열린 '별에서 온 그대'는 김수현의 장황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며 눈길을 끌었다. 사극과 판타지가 적절하게 조화된 새로운 형식의 '퓨전 드라마'였다.
제작발표회 당시 장태유 PD의 말처럼 기존 로맨틱 코미디보다 판타지 요소를 많이 담았고, 액션, 사극도 나오는 '로코의 종합선물세트'였던 것.
이날 방송에서는 1609년 지구에 와서 400년 넘게 살고 있는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안하무인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이웃사촌 지간. 하지만 천송이는 도민준을 자신을 쫓아다니는 팬으로 오해해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남들보다 예민한 감각을 갖고 있는 도민준은 밤늦게까지 노래를 부르는 천송이를 찾아가 화를 냈다. 그러나 천송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악성댓글에 대한 분풀이를 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이기도.
이 과정에서 전지현은 새침하고 도도하면서도 어딘지 허술한 모습으로 캐릭터에 완벽하게 빙의했다. 특히 지난 2001년 개봉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 속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코믹 연기가 압권이었다. 또 김수현을 향해 "저 새끼 지금 어영부영 나한테 말 놓은 거야? 자기가 강사면 다야? 딱 봐도 나보다 어린데"라며 쏘아 붙이는 모습은 '도둑들' 속의 예니콜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김수현의 섬세한 내면 연기 역시 일품이었다. 사극과 현대극에서 모두 훌륭한 연기를 보여온 그는 이 작품에서 장기를 발휘하며 물 만난 고기처럼 뛰어놀았다. 특히 400년 전 지구에 온 외계남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운 것은 그의 밀도 있는 연기가 큰 몫을 했다는 평.
흥행에 청신호를 켠 '별에서 온 그대'가 수목극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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